2분기 영업손실 353억원·순손실 160억원상반기 608억원 R&D 투자, 매출액 대비 약 130%중장기 성장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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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엔데믹 전환에 따른 매출 급감에도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로 백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선 것이다.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였고 순손실은 16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액 또한 작년 동기 대비 80.9% 급감한 265억원이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할 5개의 블록버스터 백신 파이프라인을 통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4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5년간 R&D 영역에서만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개발 성공에 이어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계약을 통해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면서 차세대 백신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 과감한 R&D 확대가 돌파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R&D비용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상반기 542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08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이는 12.18% 증감한 것으로 매출 대비는 약 130%에 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적 부진에도 과감하게 R&D 투자비용을 증감해 백신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거대한 시장규모 때문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백신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약 1000억달러(한화 약 133조)를 넘어설 전망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할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Pan-sarbeco)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등에 대한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최대 수조원 단위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 '코로나19백신' 상업화에 성공했고 총 10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M&A를 통한 백신 및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개발에 주력하면서 이미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사노피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이 최근 영유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해 내년 상반기 임상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GBP410의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대규모 시설 투자도 진행한다. GBP410의 상업 생산이 이뤄질 안동 L하우스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에 준하는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도 지난해 1분기 51%, 2분기 52%, 3분기 56%, 4분기 57%로 매분기 최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쟁제품 대비 합리적 가격을 제시한 것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에 주목할 필요하 있다는 의견이다. 

    SK바사 측은 "빠른 고령화와 감염성 질환의 증가하면서 블록버스터 백신 출현 등으로 글로벌 백신 시장의 성장이 빨라졌다"며 "최근 감염성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예방 백신에 이어 치료 백신 개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업계의 성장은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연구 및 제조 기술 개발, 신규 자금 조달기회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