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코닉오토메이션 등 맥신 관련주 연일 상한가전문가 "관련주 꼽힌 기업, 본업 상관관계 찾기 어려워"
  • ▲ 맥신 기반 OLED 디스플레이 개념도 ⓒ카이스트
    ▲ 맥신 기반 OLED 디스플레이 개념도 ⓒ카이스트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맥신(MXene)을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맥신 테마주로 엮인 회사들이 본업과 상관없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4%(1940원) 급등한 842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휴비스는 앞서 지난 17일 17% 가까이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8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사는 맥신 관련 고분자 나노복합체 및 해당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코닉오토메이션과 나인테크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닉오토메이션과 나인테크 또한 앞서 지난 17일 급등하며 장을 마쳤고,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 태경산업(29.94%), 아모센스(29.91%), 경동인베스트(29.97%)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초전도체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성델타테크, 덕성, 파워로직스 등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여 급등했던 종목들은 이날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인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네이처의 발표 이후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한 초전도체 테마를 맥신 테마가 대체하는 모양새다.

    맥신 관련주 급등세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인도협력센터 이승철 센터장팀이 맥신이 자기장에 따라 전도성이 바뀌는 특성인 '자가수송'을 분석해 표면 분자 분포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맥신을 만들어낼 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방법이 없어 대량생산이 어려웠지만, 이번에 개발한 물성 예측 프로그램으로 해결해 일정한 품질의 맥신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주로 묶인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맥신 테마주로 꼽힌 기업들의 본업과 맥신의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며 투자에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맥신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한 종목 중 다수는 관련 수혜를 고스란히 입기 어려울 것"이라며 "맥신 관련 실제 수혜 여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실적 연관성이 없는 테마주 열풍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급등한 휴비스, 아모센스 등은 한 언론사에 본인들과 KIST 연구 내용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코닉오토메이션은 맥신 기술과 관련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최경철 카이스트 전자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에 관련주로 묶인 상황이다. 

    나인테크 또한 나노 신소재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인 인인식 한국교통대 연구팀과 2차전지용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관련주로 묶였다.

    일각에선 '포모(FOMO, Fears Of Missing Out) 증후군'으로 개인투자자들 사이 이른바 '테마주 좇기'가 지속되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종목이 아니라 기대감 때문에 돈이 몰려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명확한 산업에 집중하는 게 수익을 지키는 가장 유용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