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등 투자 늘리며 미래 기술 확보5년 전 대비 연구개발비 두 배 이상 증가늘어난 현금으로 투자 여력 뒷받침
  • ▲ 산소와 수분을 차단하는 프로테고 종이컵. ⓒ한솔제지
    ▲ 산소와 수분을 차단하는 프로테고 종이컵. ⓒ한솔제지
    한솔제지가 올 들어 신소재 개발과 친환경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탈(脫) 플라스틱 기조로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근 늘어난 현금이 투자여력을 뒷받침하며 미래 먹거리 준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44억9000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한솔제지 전체 매출의 0.4%에 해당하는 규모로, 1년 전보다 33.3% 늘어난 수준이다. 반기 기준으로 2015년 상장 이래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한솔제지의 연구개발 지출은 ▲2018년 말 40억원에서 ▲2019년 44억원 ▲2020년 55억원 ▲2021년 63억원 ▲2022년 87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사가 연구개발 투자에 주력하는 데는 탈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종이의 가치가 주목받자 친환경 신소재를 주력 분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제지는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소재 관련 국책과제를 비롯해 나노셀룰로스 신소재 응용기술과 친환경 감열지 신제품, 플라스틱 친환경 대체용기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실적을 토대로 ▲종이 연포장재 프로테고(Protego) ▲재활용 종이용기 테라바스(Terravas) ▲천연 소재 나노셀룰로오스 듀라클(Duracle) 등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플라스틱 소재 원단 대신 천연 펄프 원단을 사용해 미세 플라스틱이 없는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 상품을 출시, ‘2023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한솔제지가 최근 1~2년간의 호실적 덕분에 현금성 자산을 두둑이 확보한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인 연구개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솔제지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68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우호적인 환율과 수출 호조로 매출 2조2135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거뒀으며 늘어난 자산을 바탕으로 2018년 이후 5년 만에 대기업집단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