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중국-일본 여행 취소 움직임올해 상반기 중국여행객 4000만명… 단체여행 허가 후 확대 전망日 여행객 수요 흡수로 면세업계 기대감 ↑
  • ▲ 지난 26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방문한 중국 단체광관객들ⓒ신세계면세점
    ▲ 지난 26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방문한 중국 단체광관객들ⓒ신세계면세점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반일 감정 확산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국내 면세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 이후 중국 여행 플랫폼 사이트인 씨트립 등에서는 오는 10월 1일 국경절 연휴 기간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여행사들은 일본 상품 판매 전략을 조정하고 관련 마케팅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4일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 중이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 시작했다. 9월 9일까지 총 7800톤이, 올해 연말까지는 4번에 걸쳐 총 3만1200톤의 오염수가 방류된다.

    국내 면세업계는 중·일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여행 수요가 아시아권으로 분산되면서 한국을 결정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해외 여행에 나선 중국인 수는 4037만명으로 전체의 95%가 아시아권에 집중됐다. 이 중 일본이 12%(484만명), 한국이 7%(282만명) 수준이었다. 이는 단체관광을 제외한 숫자다.

    국내의 경우 7%에 불과하지만 이달부터 중국의 단체관광이 허용된 만큼 방문객 숫자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일 감정 악화 등 국제 정세도 호재다. 일본 관광을 계획했던 중국 관광객들이 반일감정으로 한국으로 기수를 돌린다면 단순 계산으로 중국 관광객만 3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 전체 수(282만명)를 넘는 숫자다.

    관련업계에서는 단체관광이 재개된 데다, 10월 1일 중국 국경절 대목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만큼 사실상 수요는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년5개월만에 재개된 중국 단체관광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이달 23~24일 롯데면세점에는 420여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문했으며 26일에는 31명이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찾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제주공항 등 국내 7개 국제공항의 중국 노선이 4500편 추가될 예정”이라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관광객을 맞기 위한 정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