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여행 늘었지만 중국인 전체 매출은 큰 변화 없어코로나19 겪으면서 관광 인프라 줄어… 회복에 시간 걸릴 듯매출 신장 주도하는 것은 아직 국내 해외관광 수요
  • ▲ 공항 입국장.ⓒ뉴데일리DB
    ▲ 공항 입국장.ⓒ뉴데일리DB
    면세업계의 표정이 복잡하다. 중국 연중 최대 연휴인 중추절, 국경절의 성과가 기대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면세점 매출 자체는 전월 대비 두자릿 수 신장했지만 실제로는 국내 추석 연휴에 따른 해외관광 활성화의 영향이었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수요나 객단가는 이전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단체관광 수요 회복에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리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매출 자체는 국내 추석명절에서 이어진 임시공휴일, 개천절 연휴로 해외관광객의 영향을 받아 대폭 개선됐지만 기대했던 중국 단체관광객의 수요 회복은 2016년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에 크게 못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경우 9월 28일부터 4일까지 중국인 매출은 전 주 대비 54% 증가했고 일평균 매출은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된 8월 10일 대비 180%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이 전주 대비 약 45% 증가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비슷한 규모의 중국인 매출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런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다이궁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중국인 전체 매출 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중국 단체관광객 매출은 늘었는데 중국인 전체 매출은 보따리상(다이궁)의 매출 감소로 인해 전체적으론 큰 변화가 없었다”며 “아직 기대만큼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수가 늘지 않았고 객단가도 예전만 못하다”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지난 8월에 재개된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관광사업의 인프라가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국내 고물가도 중국의 단체관광의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으로 꼽힌다.

    면세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이 몰려 오더라도 폐업한 비즈니스 호텔로 인해 숙박지가 부족하고 관광버스부터 단체식사 할 수 있는 식당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가 회복되려면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면세점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오히려 국내의 해외여행 수요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7일간 공항 이용객이 121만3319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출국자는 62만4472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추석 연휴 때보다 18만7205명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