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주담대 만 34세로 제한조건도 무주택자로 한정출시 앞둔 토스뱅크도 멈칫네이버파이낸셜에 밀릴 수도
  • 인터넷전문은행의 하반기 실적이 암초를 맞았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부채 확대 주범으로 지목되면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현장 조사를 예고하는 등 규제 칼날을 꺼내자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대상자를 기존 1~2주택자에서 무주택세대로 변경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들어갔다. 당장 영업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30일부터 주택 구입자금 대상자 조건을 기존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2주택 세대에서 무주택세대로 제한했다. 카뱅은 지난 25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를 만 34세 이하로 제한 하기도 했다. 

    금리수준도 한층 올라섰다. 불과 지난달까지 연 3%대 금리로 주담대를 제공해 왔으나 이날 기준 변동금리 대출은 연 4.07~7.04%까지 올라섰다. 

    올 들어 카뱅의 주담대 성장세도 탄력 곡선을 탔다. 신규 취급액은 1분기 1조4370억원서 2분기에는 3조5290억원으로 확대됐다. 2분기말 기준 잔액은 17조3220억원으로 올 들어 30%나 늘었다. 무점포에 비대면 거래로 조달비용을 낮춰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인뱅 2위인 케이뱅크의 주택관련 대출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은 지난 2분기 동안 9000억원이 늘었는데 아담대 이용 고객의 47.1%는 연 3%대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케이뱅크의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21.3%에서 반년새 29.1% 까지 불어났다. 케뱅의 아담대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3.69%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올 하반기 전월세자금대출을, 내년에는 주담대 출시를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도 당국의 규제를 유심히 살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인뱅은 은행권의 후발 주자로서 주담대를 발판삼아 여신 확대 등 외연 성장에 나섰으나 사실상 새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 때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 금리 경쟁력도 저축은행에 밀리며 여·수신 금리 경쟁력도 낮아지는 추세다. 인뱅의 파킹통장 금리는 올초 3%대에 달하다 현재는 2%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케이뱅크(연2.3%), 카카오뱅크(연 2.1%), 토스뱅크(연2.0%) 순이다. SBI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이 1억원까지 연 3.5%의 이자를 제공하는 만큼 인뱅의 금리 경쟁력은 한층 약화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내달에 최대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네이버 통장' 시즌 2 출시를 예고하면서 수시입출금통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뱅이 무점포, 비대면을 강점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해왔으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 원인으로 인뱅의 주담대를 지목한 상황서 당장 보수적으로 상품을 취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