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서울 찾는 큰 손에 주목… 앞다퉈 행사 진행명품 브랜드, 전시 후원부터 직접 전시 여는 경우까지일반 관람과 별개로 VIP 초청 ‘나이트 파티’ 개최 중
  • ▲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세계 라운지'ⓒ신세계
    ▲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세계 라운지'ⓒ신세계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아시아 최대 예술축제 ‘KIAF-프리즈 서울 2023’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이벤트를 진행하고 나선 것.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행사는 물론 소수의 VIP만 초청하는 ‘나이트 파티’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줄줄이 진행된다.

    여기에는 ‘KIAF-프리즈 서울’을 찾는 전세계 자산가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9월은 서울은 어느 때보다 화려한 예술의 도시로 변할 예정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아트페어 ‘KIAF-프리즈 서울’ 개막을 전후로 가장 바쁜 곳은 명품 업계다. 통상 고객이 방문 예약을 하고 줄을 서는 콧대 높은 명품이지만 ‘KIAF-프리즈 서울’에 대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KIAF-프리즈 서울’은 국내 자산가는 물론이고 전세계 예술 컬렉터, 명사가 찾는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로 꼽힌다. 명품업계가 앞다퉈 나서는 것도 이들의 구매력과 무관치 않다. 실제 주요 명품 브랜드는 일제히 예술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저마다 ‘큰 손’ 잡기에 나서는 중이다.

    방식은 다채롭다. 명품 브랜드가 주도해 국내 미술 전시회를 후원하거나 협찬하는 것은 물론 아예 직접 전시를 추진, 갤러리를 여는 경우도 있다. 공통점은 일반공개 행사와 별도로 VIP 초청 ‘나이트 파티’를 개최한다는 점이다. 비공개로 하는 VIP 행사인 탓에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목적과 방향성은 뚜렷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술에 관심이 높은 자산가들이 ‘KIAF-프리즈 서울’을 방문하다보니 이 시기에 맞춰 명품 브랜드의 다양한 VIP 초청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외에 개별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여는 행사까지 종합하면 청담, 삼청동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는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보테가베네타는 오는 7일부터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서경 개인전-버들 북 꾀꼬리’의 후원을 맡았다. 보테가베네타는 앞선 4일부터 이틀 연속 VIP 초청 ‘나이트 파티’를 진행하기도 했다.

    에르메스재단은 6일 아뜰리에 에르메스를 통해 진행하는 박미나 작가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전시를 중심으로 프리즈 ‘청담 나이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샤넬은 지난달 25일부터 공예재단인 예올공예재단과 서울 북촌에서 기획전 ‘우보만리- 순백을 향한 오랜 걸음’을 진행하고 있다. MCM도 청담동에 위치한 MCM HAUS에서 오는 10월 22일까지 ‘MCM X 잉카 일로리(Yinka Ilori)’ 아트 전시를 진행한다. 

    이 외에 이날부터 생로랑, 구찌를 비롯한 명품브랜드는 VIP 초청행사를 시작하고 불가리, 디올, 프라다도 이번 ‘KIAF-프리즈 서울’에 맞춰 다양한 예술 관련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가장 적극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은 유통업계 처음으로 ‘프리즈 서울’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신세계 라운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오는 7일에는 편집숍 ‘분더샵 청담’ 지하 1층에 신세계갤러리를 열어 패션과 뷰티, 아트를 결합한 새로운 공간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큰 손이 서울을 찾으면서 당장 매출을 떠나 이들에게 자사 브랜드의 예술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