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러 등 탈바꿈… 대표 가방 브랜드로 재도약2534 소비자 공략… 디자이너 감성에 가격경쟁력 높여 23F/W프레젠테이션 진행… 영감받은 메탈, 실버 소재의 조형물 배치
  • ▲ 임세희 코오롱FnC 쿠론 브랜드 매니저, 구재회 코오롱FnC ACC 사업부 상무ⓒ김보라 기자
    ▲ 임세희 코오롱FnC 쿠론 브랜드 매니저, 구재회 코오롱FnC ACC 사업부 상무ⓒ김보라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브랜드의 정체성인 디자이너의 감성은 유지하면서 고감도 디자인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쿠론으로 재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임세희 코오롱FnC 쿠론 브랜드 매니저는 6일 서울 성동구 키르스튜디오에서 리브랜딩을 알리는 23F/W 프레젠테이션에서 "쿠론이 오랜 시간 쌓아온 국내 톱 핸드백 브랜드로써 고객들이 좋아하는 대체불가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면서 "리브랜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쿠론은 석정혜 디자이너가 2009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작은 매장 하나로 시작한 브랜드다. 이듬해 코오롱FnC에 인수된 이후 디자이너 브랜드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나며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올해 초반부터 리브랜딩 작업에 착수했고 이름만 남기고 로고와 디자인, 제품 색상 등을 모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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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라 기자
    코오롱FnC가 쿠론의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건 시장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 2000년대 핸드백 시장을 장악했던 국내 고가 핸드백 브랜드들이 점차 매출 성장 둔화에 직면해서다. 소비 양극화의 칼날을 그대로 맞아 높은 원가와 가격 차가 좁아진 명품 핸드백, 유행에 민감한 디자이너백 사이에 끼여 점차 갈 곳이 없어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가방 시장 규모는 2조9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백화점 내에서도 점차 국내 핸드백 브랜드가 퇴점되는 등 입지가 축소되는 추세다.

    쿠론 역시 한때 연매출 1000억원의 기록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했다. 현재 쿠론 연매출은 500억원대 수준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구재회 코오롱FnC ACC 사업부 상무는 "한때 1000억원을 매출을 기록했지만, 내셔널 핸드백 중심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시장이 이렇게 된 것은 경쟁이 치열한 것도 있는데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접근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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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리뉴얼로 쿠론 로고는 기존의 필수 형태는 가져가되 디지털 환경에서 명시성을 보여주도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리디자인됐다.

    가장 큰 변화는 상품 디자인이다.

    쿠론의 새로운 컬렉션은 크게 뉴 클래식'과 뉴 트렌디'로 이원화해 전개된다. 뉴 클래식은 기존 쿠론의 정제된 디자인, 미니멀한 감성의 클래식 아이템들이 동시대적 감성과 만난 컨템포러리 한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대표 아이템으로는 볼드한 사각 장식과 섬세한 가죽 덮개가 특징인 '파사드(Façade)' 토트백이 있다.

    뉴 트렌디는 기존 쿠론 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트렌디 라인이다. 쿠론의 주요 고객층인 2534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인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국내는 물론 베트남,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임 매니저는 "지난해 30만원대 상품 비중은 46% 차지했지만 현재는 60%대"면서 "가격에서 메리트를 가지면서 브랜드 허들을 낮췄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오롱FnC은 이날 쿠론을 리브랜딩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멘탈 스컬처(새롭고 압도적인 일상의 상징으로의 탐험)를 주제로 브랜드를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나 주력 상품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배치한 전시회장을 꾸몄다. 관람객이 앞으로 쿠론이 보여줄 다양성을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