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동산 자산 매각 및 비주력 해외법인 정리 추진롯데쇼핑, 백화점·마트 등 최대 5000억 부동산 처분 나서 롯데지주·롯데웰푸드, 양평동 2039억원 부동산 매각롯데케미칼, 해외 법인 정리… 비효율 자산 축소
  • 롯데그룹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이다. 올해 초부터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해 구상한 부동산 매각과 해외 법인, 자회사 정리 등 계획 실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또 롯데웰푸드는 롯데지주와 보유하고 있는 2039억원 규모의 서울 양평동의 임차 사옥 토지와 건물을 롯데홈쇼핑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쇼핑이 내놓은 부동산 자산은 총 4000억~5000억원 규모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자산은 ▲분당 물류센터 ▲안산 공장 ▲부산 중앙역 개발부지 ▲롯데슈퍼(포항점)·롯데리아(죽도점) 등 포항 사업소 ▲청주 영플라자 등이다. 롯데마트 자산으로는 ▲롯데마트 고양 중산점 ▲롯데마트 양주점 등 10여 곳이 매물로 나왔다. 

    롯데쇼핑은 비영업 자산을 유동화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자산매각 규모가 축소된 데다 한샘 지분 취득 등으로 자금 소요가 늘어 순차입금이 증가한 상태다. 롯데쇼핑의 조정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11조67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1300억원으로 늘어났다.

    롯데지주(64.6%)와 롯데웰푸드(35.4%)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2039억원 규모의 롯데홈쇼핑 서울 양평동 본사 건물도 매각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7월 27일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가 총 9명이 모두 참석한 이사회에서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로부터 각각 양평사옥을 1317억원, 722억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그룹 주력인 롯데케미칼은 작년 3월을 시작으로 지난 6월까지 총 9개의 해외법인을 정리하며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중국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 지분 전량을 삼강화공유한공사에 매각했다. 롯데삼강케미칼은 현지 화학기업이 설비를 늘려 EO 판매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지난 1월엔 파키스탄에 있는 테레프탈산(PTA) 생산 공장을 약 1900억원에 매각했다. 폴란드에 있는 판매 법인도 청산해 독일 판매 법인으로 역할을 이관했다.

    롯데그룹의 이같은 매각은 최근 몇 년간 다수의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무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진머티리얼즈와 한샘 인수로 자금소요 확대로 인해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조389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623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기존 사업 설비 증설 및 신규사업 진출 계획 등으로 투자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통부문 역시 업계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부담 등을 감안하면 단시간 내 유의적인 수준으로 재무부담을 경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부동산 매각 등으로 롯데그룹의 계열사 신성장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고, 롯데지주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