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등급 하향 후 유행파 꺾였지만 변이가 변수 오미크론 변이 대비 스파이크 단백 돌연변이 36개 많아각국 전문가들 사이 다른 시각… 전파력·심각성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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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했던 코로나19 '피롤라' 변이 국내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병 등급 하향에 따른 엔데믹(풍토병화) 과정에서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변이가 변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8월 31일 오미크론 BA.2.86이 국내에서 1건 처음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확진자는 45세로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증상은 경증이고 동거인과 직장 접촉자 중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성 근처에 있는 소행성 '피롤라'(Pirola)란 별명이 붙은 BA.2.86은 오미크론 변이 'BA.2'의 하위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6개 더 많다.

    이는 인체에 침투해 면역체계를 쉽게 뚫을 수 있어 백신이나 감염으로 확보한 면역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전염력이 얼마나 강한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에 따라 각국 전문가들의 해석도 상이한 실정이다.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에서 코로나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머렐 수석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오미크론이 최초 출현했을 때보다 극단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심각성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없지만 우리의 항체가 새 변이에 대해 완전히 무력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피롤로 변이는 덴마크 12건, 스웨덴 5건, 미국 4건, 남아공 3건, 영국 2건, 프랑스 2건 등 지난 4일까지 전 세계에 32건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