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글로벌 시장 규모 142조 육박SKT '에이닷', KT '믿음', LGU+ '익시' 간판 내걸어반도체부터 LLM까지 전영역 서비스로 경쟁력 확보 나서
  •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틈새 전략을 노리고 있다. 전 분야의 역량이 모인 풀스택(Full-stack) 서비스로 후발주자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6% 성장, 2030년에는 1093억 달러(1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스스로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알고리즘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를 필두로 카카오, LG AI연구원 등이 자체 기술력으로 해당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이들에 비해 늦은감이 있지만, 풀스택 AI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풀스택이란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전략이다. AI 반도체, 클라우드, 대규모 언어 모델(LLM), AI 응용 서비스 등 전 영역별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자체 개발한 LLM으로 기업·공공용 생성형 AI 시장 공량에 나선 상황이다. 에이닷 LLM과 윤리적 답변 및 대용량 텍스트 입력에 강점이 있는 엔트로픽의 LLM,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한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기술 및 사업적 준비를 진행 중이다. 한국어 기반의 구축형 LLM 시장에서는 에이닷 LLM을 중심으로, 클라우드형 LLM의 경우 엔트로픽 LLM 등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전국 단위의 IT 인프라를 운용한 경험과 대규모 AI 개발자 기반으로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LLM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엔터프라이즈 AI 분야에서 풀스택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설립한 AI반도체 전문기업인 '사피온'의 신제품인 X330등의 신기술을 활용, 기존 GPU가 가지고 있는 발열과 높은 가격이라는 이슈를 해결하려는 것도 풀스택 서비스의 일환이다.

    KT도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초거대 AI '믿음'을 중심으로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앞서 KT는 리벨리온(AI 반도체 설계)과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하며 풀스택 협업 환경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을 꾸려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KT는 오는 2023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향후 5년간 관련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7조원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AI 산업 관련 매출 최소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유플러스는 AI 통합브랜드 '익시(ixi)'를 B2C-B2B 분야에 적극 활용 중이다. 해당 서비스를 자사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를 비롯해 ▲AICC 고객센터 콜봇 ▲AICC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 생활형 서비스에 연동하고 있다.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하는 LG AI연구원과의 협력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