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수요 폭발…공모가 상단 떼놓은 당상자산운용사 매물 확보 절실…두산株 연일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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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예측 이틀 차에 접어든 두산로보틱스가 기관 투자자들의 엄청난 반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이자 최근 관심을 받는 로봇 관련주라는 점에서 수요예측에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물량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요예측 첫날인 어제부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을 총동원하는 상황"이라며 "장기 보유 성향의 국내외 롱펀드(long fund)들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몸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더불어 국내 1위 협동로봇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기관들에게 매력적인 기업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 희망가 범위(2만1000~2만6000원) 최상단인 2만6000원 이상에서 공모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다수 기관이 밴드 상단 이상을 적어 내면서  공모가를 상단으로 결정하는 게 거의 확실시된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뚫고 3만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 시큐레터,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등 최근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던 기업들은 모두 공모가를 희망가 범위 상단보다 높게 정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충분히 기존 희망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라며 "다만 공모가의 경우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회사가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두산 관련주들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이 역시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6.30%(9400원) 하락한 13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2우B도 11.56%(1만5900원) 내린 12만1600원에 거래됐다. 반면 두산우는 8.78%(6600원) 오른 8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두산 관련주들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과 더불어 기업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연일 주가가 오른 바 있다. 

    이날도 두산은 이날 장중 16만6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오후 들어 내림세를 보였다. 두산2우B도 상승 출발했으나, 오전 하락 전환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21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