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19일 '한국투자의 힘' 투자세미나 개최"주주행동주의 및 기술주 상승, 국내 주식시장 내 큰 흐름"흩어졌던 개인투자자 권리, 갈수록 결집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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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주식시장 내 주주행동주의 양상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과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결집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일 오전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투자의 힘 투자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주주행동주의, 기술주 상승 등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최근 이슈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 사회를 맡은 정상진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 증시는 현재 장기 사이클상 저점 부근에 위치한다"라며 "현재 시장에 직면한 이슈들을 살펴보고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판단에서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연사로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와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가 나섰다. 이창환 대표는 주주행동주의 투자 영역에서, 이형수 대표는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투자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이창환 대표는 "모든 주주는 합당한 권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라며 "과거의 경우 패배주의가 만연했지만, 최근엔 성공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장기적으로 주주행동주의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주행동은 특별한 사회운동이 아니라 단지 주주들이 자기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자산운용사가 타인의 돈을 받아 주식을 살 때 해당 기업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최근의 주주행동주의는 좋은 여건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와 가장 큰 차이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참여율이 코로나19 이후 굉장히 증가한 것"이라며 "유튜브 등 뉴미디어 채널이 늘어나면서, 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면서 한국과 미국의 주주환원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 내 인력풀과 기술력이 좋아진 것도 주주행동주의 확산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거와 달리 온라인 공간에서 손쉽게 주주들이 뭉칠 수 있게 되면서 그들의 의사소통이 활발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변화한 국내 주식시장에 맞는 투자전략도 제시됐다. 이날 김기백 한투운용 주식운용3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과거 미국처럼 주주환원과 관련한 움직임이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미국은 1980년대에 행동주의 펀드와 일반주주들의 주주제안이 시작된 이후 1990년대 주주환원이 본격화됐고, 현재는 기업 주가에 있어서 핵심 요소가 됐다"라며 "정부의 금융시장 선진화 정책 및 기업 세대교체 시점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특히 "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주주환원 기조 변화는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중견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의 주주환원 변화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면서 기업의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선 주주환원과 더불어 정보기술(IT) 등 하반기 주도주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올 상반기엔 인공지능(AI)과 메모리 사이클의 바닥이 중첩되면서 반도체주가 급등했지만, 하반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라며 "스마트폰과 PC, 일반 서버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공정 관련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에서 한국투자테크펀드 등 기술주 펀드를 운용하는 곽찬 주식리서치부 수석은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문제 등 전기차 수요가 단기 위축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반면 국내 반도체 공급망 관리(SCM) 기업의 가동률은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곽 수석은 "하반기 DDR5 생산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충족을 위한 부품 구매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라며 "한국투자테크펀드는 2분기 말부터 2차전지 비중을 축소했지만, 국내 반도체 SCM 기업 비중은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