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 사업 투자 본격화생산-저장-발전을 아우르는 LNG 사업 기반 확보2025년까지 3조8000억원 규모 에너지사업 투자 확대
  • ▲ 최정우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4월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 통합 비전선포식에서 임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 최정우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4월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 통합 비전선포식에서 임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도약 및 친환경 사업 선도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를 합병시키면서 상사를 넘어 새로운 모멘텀 확보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호주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 인수를 완료한 이후 올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해 생산-저장-발전을 아우르는 LNG사업 통합 시너지 및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에너지 합병에 발맞춰 첫 대표이사로 정탁 부회장을 선임했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의 실무경험과 모회사인 포스코 대표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합병에 따른 조직을 조기 안정시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통합 비전선포식에서 새로운 비전인 'Green Energy & Global Business Pioneer' 아래 약 3조8000억원의 현 시가총액을 2030년까지 23조원 수준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철강, 식량, 신사업 등 네 가지 사업영역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이중에서도 올해를 에너지 통합 원년으로 삼고 전 에너지 밸류체인에 걸쳐 미래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생태계를 구축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은 당시 통합 비전식에서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 그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믿는다"며 "탄소중립 달성을 비롯, 그룹 친환경사업 성장을 이끌어주고, 해외사업 첨병으로서 그룹 글로벌화를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 ▲ 최정우 회장이 지난 4월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 통합 비전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 최정우 회장이 지난 4월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 통합 비전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력 사업인 LNG 생산·발전, 트레이딩, 구동모터코아 등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중장기적으로도 포스코그룹 2차전지 가치사슬과 2050년 탄소중립 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LNG 밸류체인과 청정수소혼소발전/CCS 및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사업을 모색한다. 

    이에 대한 성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해상 탄소저장소 개발에 첫 발을 내딛었다. 9월 초 미국 텍사스州 토지관리국이 주관하는 탄소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사업 국제입찰에서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6월에는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손잡고 경북 포항시 해상에 풍력단지를 구축하는 ‘포항 해상풍력’ 사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9월에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와도 '친환경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울산광역시 연안 70km 해상에 15MW급 풍력발전기 50기를 설치해 총 750MW규모의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을 약속했다. 저탄소 수소ㆍ암모니아 분야 공동사업 개발 기회 발굴, 해상풍력향 강재 공급망 구축, LNG 전 밸류체인(탐사-생산-저장-발전) 분야의 사업 협력도 나선다.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를 방문해 2건의 '흑연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광물자원 확보에 나섰다.

    먼저 마다가스카르에서 체결한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NextSource)와 협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몰로 광산에서 생산되는 인상흑연(연간 3만톤) 또는 구형흑연(연간 1.5만톤)을 10년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확보한 흑연은 그룹내 이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호주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사와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흑연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의 증자에 참여하고 천연흑연 구매권한(Off-take) 수량을 연간 6만톤까지 확대하는 것을 협의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의 기대와 지원에 힘입어 합병과 동시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시가총액이 수직상승했다. 올해 4월 시가총액 약 3조 800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80위권에 위치했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월 시총 14조 914억원, 코스피 22위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사업 투자를 본격화해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포스코그룹 2차전지 가치사슬과 2050년 탄소중립 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 지향적인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회사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