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 불구 中 흥행 여전5년 내 인도 생산액 5배 확대… 폭스콘도 고용·투자 늘려'인도 1위' 삼성전자, 폴더블 등 '프리미엄' 점유율 확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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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에도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된 첫 날 중국 애플 스토어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중국의 '애국소비'도 뚫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첫 날인 지난 22일 기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징둥닷컴)을 통한 아이폰15 판매량은 전작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약 19%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인데,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 명령을 하달하면서 출시 전부터 아이폰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전망들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중국에서의 흥행을 이어가며 전작의 출하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밍츠궈 톈펑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조기 예약 판매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 "4분기 애플의 이익과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과 중국의 '애국소비' 정책에도 흥행을 확인한 애플은 신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뉴스통신 PTI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향후 5년 이내에 인도에서 생산량을 5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미·중 갈등 등을 겪은 애플은 최근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을 인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탈(脫)중국'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애플은 이번 신작인 아이폰15 시리즈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도 했다.

    애플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매출 성장의 기회이자 중요한 생산 기지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인도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현지를 찾기도 했다. 올 2분기 인도 아이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0% 급증하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애플의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전히 대부분의 아이폰이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인도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7%를 차지하는 등 물량을 늘리고 있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도 지난 17일 내년 인도에 투자와 고용을 두 배 늘린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인도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 2분기 기준 점유율 18%를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인도의 잠재성을 파악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플래그십 제품도 생산하며 베트남에 이어 스마트폰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도 지난 2월 갤럭시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1위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7월 하반기 갤럭시 언팩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인도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굉장히 높아 폴더블 비중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한 곳"이라며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강화해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1위를 다투던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은 인도의 프리미엄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며 애플에도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화 추세가 목격되고 있지만, 샤오미는 저가 스마트폰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로 변화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