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카카오, '비용 합리적' AI 개발 ‘전화위복’카카오, 메신저 '안정맞춤' AI... 가볍고 필요한 기능만전문가 "비용은 줄이고 효용은 극대화... 전략 긍정적“
  • ▲ 카카오 AIⓒ카카오
    ▲ 카카오 AIⓒ카카오
    카카오의 경영난이 오히려 비용 합리적인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실적 부진에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메고 있다.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카카오는 경쟁사처럼 거대한 하나의 ‘만능’ AI를 개발하는 대신 작지만 필요한 기능에 특화된 ‘안성맞춤’ AI 여러 개를 제작하고 있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회사는 4종류의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파라미터 개수는 각각 ▲60억개 ▲130억개 ▲250억개 ▲650억개로, 챗GPT의 1750억개 보다 훨씬 작은 크기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플랫폼 생태계의 핵심은 카카오톡 서비스며 AI 개발도 카카오톡 서비스를 풍성하게 만들고 보조하는 수준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KoGPT는 만능형 챗봇 보단 버티컬 서비스를 보조하는 수준으로 계획되고 있으며 경쟁사의 거대언어모델 대비 가벼운 수준의 AI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구글과 같은 종합 포털 플랫폼 성격보다는 메신저 기반의 SNS 플랫폼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한국어 데이터 학습 모델로 글로벌 수익을 추구할 수 없음을 고려하면 카카오의 리스크를 줄이고 효용은 극대화하는 전략은 사업구조 상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시장분석기관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에 따르면 챗GPT의 하루 운영비는 약 70만달러(한화 9억3000만원)에 달한다. 카카오 AI의 크기는 챗GPT 대비 수십 배 작은 만큼 비용 절감에 유리하는 게 업계 시각이다.

    카카오는 AI 운영비를 추가로 낮추기 위해 AI 호출비용을 건당 1원 이하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주문, 예약, 상담,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들에 AI를 적용할 예정인데, 1회 이용 시 비용을 1원 이하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오는 4분기 AI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