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억원 투자, cGMP 글로벌 수준 오송공장 설립해외 3개국 중심 사업 확대… 인도네시아 직원 23명 채용 ITC 평가 기준 레벨4… 향후 레벨5 단계 달성 목표
  • ▲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 전경. ⓒ대웅제약
    ▲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 전경. ⓒ대웅제약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품목수는 적게 가되 대량생산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 

    대웅제약이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송생산관리팀 윤상인 매니저는 향후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글로벌 사업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약 2100억원을 투자해 오송 부지에 cGMP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설립헸다. 

    스마트팩토리는 설계에서부터 개발·제조·유통 등 모든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으로,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 또한 자동화·무인화·디지털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대웅제약은 오송과 향남공단에 정제의약품 생산 KGMP 기준에 부합하는 제조시설을 두고 있는데, 향남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등을 생산하고 오송에서는 알약과 주사제가 개발되고 있다. 

    윤 매니저는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에 대해 "매출액이 높은 품목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건설됐다"며 "향남 공장에 비해 품목수가 적지만, 매출은 비슷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품목수를 적게 선정하면서도 대량생산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연장선에서 대웅제약은 현재 3개 국가(중국·인디아·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3개국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공략에 주력하면서 23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했다. 

    공장 내부에서 인도네시아인을 포함한 다국가 직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스마트팩토리답게 공장 내부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소수에 불과했고, 유일하게 많은 직원들이 모여있던 부서는 고객상담(Q&A)실로 대략 30여명의 직원들이 바쁘게 근무 중이었다. 

    내부부문별로 ▲1층 혼합실·선별실·포장실·물류 창고 ▲2층 칭량실·타정/코팅실·과립실·QC시험실 ▲3층 빈세척실·공급실 ·중앙통제실 중 유일하게 칭량실(Weighing)에서만 인력이 투입됐다. 이어 과립실에서 기계를 살펴봤던 직원 한 명을 제외하면,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은 중앙통제실 조차도 디지털화로 유지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 ▲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 내부 모습. 자동화 시스템으로 근무인력은 보이지 않는다. ⓒ대웅제약
    ▲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 내부 모습. 자동화 시스템으로 근무인력은 보이지 않는다. ⓒ대웅제약
    ◆ 불량 발생률 'ZERO', 레벨4 오송공장에서 생산되는 '알약·주사제'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위적 오류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자 다양한 IT 솔루션을 통해 Unit Process 품질을 확보하고, 글로벌 요구 수준 이상의 데이터 관리 역량을 구현하고 있다. 

    제약산업에서 품질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사람에 의한 실수를 차단하고, 모든 데이터가 기록되도록 설계하면서 보다 고차원적인 의약품 품질관리가 가능하도록 구축한 것이다.

    특히 IT시스템을 통해 제조의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강점으로 꼽힌다.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의 중앙통제실은 스마트 IT시스템을 통해 cGMP 수준의 품질 및 생산 통합관리가 이뤄진다. 
     
    9가지 IT시스템(ERP, MES, WMS, PMS, QMS, LIMS, BMS, EMS, EDMS)으로 운영되며, 시스템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할 수 있다. 

    또한 물체 및 인체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경보가 울리고, 24시간 자동 모니터링을 통한 보완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포장과정에서 3중 검사시스템을 통한 공포장·제품혼입·이물 등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품질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충전부터 최종 박스 포장까지 자동화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으로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은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수준 평가에서 레벨4 단계로 평가받았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생산제품은 크게 알약과 주사제로 나눠진다. 

    대웅제약의 대표제품으로 손꼽히는 루피어데포·펙수클루·엔블로·우루사·다이아벡스·크레젯 등의 알약 제품은 A동에서 개발 중이다. 2018년 주사제로 개발 영역을 확대하면서 C동에서 관련 연구 및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B동과 관련해서는 설립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유보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은 크게 A동과 C동에서 이뤄지는 알약 및 주사제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향후 ITC 수준 평가에서 레벨5 단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 내부 모습. ⓒ김선 기자
    ▲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 내부 모습. ⓒ김선 기자
    ◆ 국내제약사 최초 VTS 도입… 자동화 시스템은 어떻게 약을 생산하나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은 대지면적 6만6111㎡, 건축연면적 4만5276㎡ 규모로 건설됐다. 

    총 4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건물 높이는 평균 4층 높이 대비 훨씬 높은 편이다. 사람이 아닌 기계의 움직임으로 배분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수직 이용 시스템을 통해 3층 빈세척실에서 세척과 건조하는 일을 시작으로 점차 1층으로 내려가며 작업이 진행된다. 

    3층에 위치한 빈세척실에서는 40분에 한 번 세척과 20분에 한 번 건조 작업이 식기세척기처럼 진행된다. 모든 작업이 기계 레일을 통해 이동한다. 세척실 이후에는 공급실에서 원료와 빈제품이 담긴 IBC(intermediate Bulk Container)를 수직이송시스템을 이용해 수직방향, LGV(Laser Guided Vehicle)로 수평방향으로 공급한다. 

    LGV 경우 다른 제약사에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VTS(Vertical Transfer System)는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특히 공급실에서는 Closed System을 통해 교차오염 및 이물혼입 방지 공급구역과 생산구역 분리를 통한 운영 효율화 무인공급시스템을 구축했다. 

    공급실 다음으로는 칭량실에서 생산에 투입되는 원료를 칭량하는 공정이 이뤄진다. 이때만 인력이 필요하게 되는데, 처음 무게에 맞춰 원료를 담을 때만 필요하고 나머지는 다시 무인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최대 250Kg까지 칭량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3중 검사(바코드·자동창고·생산관리시스템)을 통해 인위적 과오를 방지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과립과 혼합, 타정·코팅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과립은 뜨거운 바람을 통해 물리적 압박으로 과립물을 만들고, 과립물을 압축해 일정한 형태의 정제 모양을 만드는 타정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정제 표면에 코딩 작업을 진행하는데, 대웅제약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에는 국대 최대 규모인 500kg 코팅기 3대(BOSCH)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까지 1층으로 진행되면 다시 3층으로 옮겨져 선별, QC(Quality Contral Laboratory), 포장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QC작업에서는 원료와 자재 및 원재 의약품에 대한 품질 시험이 진행된다. LIMS를 이용해 cGMP 수준의 실험관리로 품질분석과 데이터 기록이 자동으로 된다. 

    마지막 물류창고는 약 14층 높이며 5000개의 방과 6000개의 팔레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작업 또한 무인화 시스템으로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팔레트를 옮기는 일도 디지털화 시스템으로 진행되고, 물건과 팔레트 분리도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포장된 박스를 로봇이 팔레트에 적재하고 자동화창고에 이송하는 과정으로, 최종 박스 포장부터 ONE Line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특히 바코드시스템을 도입해 제품의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지정된 팔레트에 적재 및 보관이 가능하다. 

    윤 매니저는 "향남과 스마트팩토리 오송공장 외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인재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