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체험형 전시 '랜덤스퀘어' 두 번째 테마 공개월드타워 7층에서 10월10일부터 12월3일까지 전시사주, 관상, 손금, 타로점 등 AI로 분석
  • ▲ 랜덤스퀘어 두 번째 전시 '랜덤 데스티니 2023'에서는 AI를 통해 타로점을 볼 수 있다.ⓒ최신혜 기자
    ▲ 랜덤스퀘어 두 번째 전시 '랜덤 데스티니 2023'에서는 AI를 통해 타로점을 볼 수 있다.ⓒ최신혜 기자
    "당신의 소울메이트는 당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거나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 것 같아요."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색깔은 푸른 파도색, 음악은 전소미의 '금금금'입니다."

    영화관에서 흘러나오는 메시지 치고는 다소 이색적이다. 영화 대사가 아닌, 개인에게 제공하는 운명의 메시지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소재 롯데시네마를 찾았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랜덤스퀘어' 두 번째 테마 '랜덤 데스티니 2023'을 미리 체험하기 위해서다.

    랜덤스퀘어는 지난 6월 롯데시네마가 뉴미디어 아트 레이블인  '디스크리트 레이블'과 협업해 기획한 체험형 전시 공간이다. 기존 상영관 객석을 그대로 활용하되 미로식 전시 동선을 통해 상영관을 누비며 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렸다. 지난 6월 시작한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전시를 종료함과 동시에, 10월부터는 운명 테스트 체험형 전시를 이어간다.

    랜덤 데스티니 2023의 콘셉트는 AI가 분석하는 운명 테스트다. 관람객은 생일, 이름, 손, 얼굴 등 모든 정보를 활용하여 운명 테스트를 체험한다.

    7층 랜덤스퀘어 전시관 앞에서 미리 다운받은 '랜덤 다이버시티' 앱을 켜 QR코드를 스캔하면 입장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공간에서는 지구에서 운명의 행성으로 향하는 티켓을 발부받게 된다. 총 6개 행성을 방문해 미션을 완료하며 티켓에 도장을 찍는 형식이다. 

  • ▲ 방문객이 자신의 이름과 함께 원하는 상대 이름을 넣으면 이름 궁합을 통한 사랑점을 볼 수 있다.ⓒ최신혜 기자
    ▲ 방문객이 자신의 이름과 함께 원하는 상대 이름을 넣으면 이름 궁합을 통한 사랑점을 볼 수 있다.ⓒ최신혜 기자
    첫 번째 행성은 생년월일로 알아보는 '탄생의 행성'이다. 생년월일을 입력하자 전반적 운세 내용, 상반기 흐름, 하반기 흐름, 변동 운세 등이 출력된 종이가 즉시 출력됐다. 현재 상태와 주의사항, 재물운, 건강 등 제법 상세한 운세를 받아볼 수 있다.

    두 번째 '사랑의 행성'에서는 자신의 이름과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입력해 이름점을 분석, 총점을 받게 된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많이 했던 추억의 놀이다. 아들과의 이름점 궁합은 65%. 매우 높진 않지만 나쁘지 않은 점수다. 남편과의 궁합을 본 다른 기자는 20%의 결과를 받아 실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로점을 볼 수 있는 세 번째 공간 '시간의 행성'은 많은 방문객이 기대할 만한 체험인 듯했다. 여느 인터넷 사이트에서처럼, 스크린에 나오는 많은 타로 중 내가 원하는 카드를 세 장 선택하면 된다. '지금까지 스스로가 이뤄온 것들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앞으로는 어떤 단체에 소속될 확률이 높아보인다'는 등의 결과가 나왔다.

    롯데시네마 컬처스퀘어에 따르면, 타로를 비롯한 다수 체험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프로그램 기획을 도왔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니, 재미 반, 진심 반으로 전시를 대하게 된다. 
  • ▲ 10월10일부터 롯데월드타워 7층에서는 '랜덤스퀘어' 두 번째 테마 '랜덤 데스티니 2023'를 체험할 수 있다.ⓒ최신혜 기자
    ▲ 10월10일부터 롯데월드타워 7층에서는 '랜덤스퀘어' 두 번째 테마 '랜덤 데스티니 2023'를 체험할 수 있다.ⓒ최신혜 기자
    네 번째 공간 '지혜의 행성'에서는 생년월일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별자리 운세를 받아볼 수 있다. 곧바로 이어지는 '성격의 행성'과 '우정의 행성'에서는 AI를 통해 관상과 손금을 확인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사주 전문가를 방문하거나 인터넷에 사진을 등록해 관상을 확인할 기회는 있었지만, 이처럼 실시간으로 AI를 통해 관상과 손금을 확인하는 것은 처음이다. 결과를 확인하는 몇 초가 몇 분처럼 길게 느껴졌다.

    AI는 기자의 눈, 코, 입, 손금을 분석해 성격과 대인관계 등을 분석해냈다. 싱그럽고 초록초록한 '멜론상' 분위기라는 나름의 칭찬도 해준다. 유머러스하지만 불안함과 애매모호함을 갖고 있는 '사향고양이'와 닮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모든 체험을 마치고 나면 사진과 간단한 정보를 입력한 ID카드를 발급해준다. ID카드를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하는 등 '과시'와 '공유'를 좋아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했다.  
  • ▲ 미션을 완료하면 ID카드와 함께 개인 맞춤형 운세 차트와 색깔, 음악 등이 새겨진 출력물을 받을 수 있다.ⓒ최신혜 기자
    ▲ 미션을 완료하면 ID카드와 함께 개인 맞춤형 운세 차트와 색깔, 음악 등이 새겨진 출력물을 받을 수 있다.ⓒ최신혜 기자
    마지막으로는 운명의 행성을 대형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어두운 스크린에서 운명의 행성과 단 둘이 대면하게 되자 최근의 희노애락이 잠시 머릿속을 스치며 묘한 감성에 젖게 됐다.

    기자가 체험한 랜덤 데스티니 기본 체험 요금은 1만8000원이다. 9000원을 추가 지급하면 한 해 동안 특별한 일자들이 기록된 달력을 구매할 수 있다. '꽃을 선물하면 좋은 날', '운이 좋은 날', '마음의 균형을 잡으면 좋은 날' 등 바이오리듬이 담긴 달력이다.

    운명의 가능성을 심어줄 씨앗 '이모션 시드'를 수령할 수도 있다. 원하는 이들은 화분을 구매해, 씨앗을 키우며 자신의 운명을 가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 롯데시네마 설명이다.

    디스크리트 레이블의 천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나 미신으로 만들어지는 믿음과 AI와 같이 확률이나 기술적으로 만들어지는 믿음 사이에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믿음과 주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시네마 컬처스퀘어 관계자는 "지난 전시는 오픈과 동시에 전 체험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번 전시 역시 자신을 확인하고 증명하기 좋아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굉장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랜덤스퀘어는 분기별로 변화하는 전시로 색다른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 6개 미션을 통해 자신만의 운명의 행성에 도착할 수 있다.ⓒ최신혜 기자
    ▲ 6개 미션을 통해 자신만의 운명의 행성에 도착할 수 있다.ⓒ최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