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유류비 영업비용의 30%… 수익성 악화 우려↑대한항공, 유가 1달러 오르면 350억 손해 발생 구조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성, 소비자 부담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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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연휴로 달콤한 추석 특수를 누렸던 항공업계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번 충돌로 추가적인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업계는 유류비 증가와 여객 수요 위축 등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 중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85.97달러,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87.65달러, 88.49달러에 거래됐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6일과 비교하면 약 3~4% 뛴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은 유가·환율·금리 등 3대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유류비는 통상적으로 영업비용의 약 30% 수준이다. 

    대한한공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영업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다. 아시아나항공도 영업비용 가운데 약 33%를 유류비로 썼다. 유가 상승은 곧 수익성 악화와 연결된다.

    대한항공의 최근 5년 평균 연간 유류 소모량은 약 2600만 배럴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2600만 달러(약 35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유가 1달러 상승 시 86억원씩 손해가 나는 구조다.

    항공업계는 유가가 저렴할 때 미리 구매계약을 맺는 헷지(위험회피) 등 파생상품을 통해 유류비 증가분을 관리하고 있으나 사태 장기화시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불안한 국제유가에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이 유력시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유가가 오르면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그만큼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항공권 가격 부담에 여객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고유가 현상으로 이미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달 국제선 유류 할증료는 9월보다 3단계 오른 14단계가 적용됐다. 

    이는 올해 들어 책정된 유류 할증료 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유류 할증료는 6월과 7월 7단계에서 8월 8단계, 9월 11단계로 뛰더니 다시 3단계가 뛰면서 급상승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 텔아비브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이번 주 인천발 항공편을 일제히 결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