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질적 성장견인, 글로벌 톱3 제조사 등극전동화 ‘퍼스트무버’, 제네시스 성공적 안착SDV 전환, ‘미래 모빌리티’ 실현 박차
  •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 내연기관 시대에 ‘패스트 팔로어’에서 전동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상반기 최초로 글로벌 판매 3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총 684만5000여대를 판매하면서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3위권에 처음 진입했고, 올해 9월까지 누적 548만여대를 판매하면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량 증가는 기록적인 실적 갱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합산 연 매출은 229조865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합산 17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합산 매출 260조원과 영업이익 26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 회장이 취임한 2020년 연간 실적과 비교해 매출액은 100조원, 영업이익은 6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정 회장이 취임할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던 시기였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등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이 긴축에 나설 때 오히려 강력한 R&D 드라이브와 혁신을 추진하는 과감한 경영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전동화 흐름을 선도하는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서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패스트 팔로어로서 다른 기업들을 쫓아가는 입장이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똑같은 출발선상에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성능과 가치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회사들을 따라가기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전략은 빛을 발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는 시장에서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어워즈를 석권하고 있다.

    2015년 11월 국내 최초 고급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의 성공적 안착도 모두 정 회장의 작품이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정 회장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그 결과 올해 8월까지 출범 7년 10개월여만에 총 100만8804대를 판매했다.

    정 회장의 다음 목표는 미래 모빌리티로 향하고 있다. 차량의 개념을 ‘소프트웨어 중심 이동수단(이하 SDV)’으로 정의하고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율주행을 바탕으로 한 이동 수단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서비스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변화한다는 취지다.

    전동화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동력원으로 개발중인 수소는 현대차그룹이 단연 앞서가는 분야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양산차와 수소전기트럭 개발에 더불어 충전 인프라 등 생태계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수익성이 부족한 수소 분야에 투자할 수 있던 것도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로보틱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1억7600만 달러를 투자했고, 미국에서 2020년 설립한 AAM 개발 독립법인 슈퍼널을 통해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과 제네시스의 성공 등 정 회장이 보여준 ‘파괴적 혁신’과 리더십은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주최하는 자동차 분야 연례 혁신가 시상식에서 ‘올해의 최고 혁신가상’을 수상했다. 최고 혁신가상은 자동차 업계의 현재와 미래 30년에 영향력을 미칠 리더에게 수여하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