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어닝쇼크에 4.78% 하락…韓 2차전지주 일제히 ↓美 국채 금리 상승 및 중동 긴장 재확산…국내증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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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내 2차전지 대표주들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POSCO홀딩스(-3.30%), 포스코퓨처엠(-3.59%), 에코프로비엠(-3.01%), 에코프로(-2.68%) 등이 하락 중이다. 

    이밖에 LG화학(-2.87%), LG에너지솔루션(-2.59%) 등을 비롯해 삼성SDI(-3.22%), 엘앤에프(-3.95%) 등도 내렸다.

    이는 전일 테슬라가 계속된 차량 가격 인하 정책으로 수익이 악화,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따른 영향이다. 간밤 테슬라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그 후폭풍으로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이 급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일(현지 시각) 테슬라는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 순이익으로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억9200만달러)보다 44%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집계됐다. 차량 가격 인하 전이었던 지난해 동기(17.2%) 대비 9.6%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약 31조64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9% 늘었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241억달러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이 196억25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올해 1월부터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친 데 따른 결과다. 회사는 앞서 고금리와 경기침체에 더해 중국 전기차의 약진으로 인한 판매 둔화가 예상되자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주가도 폭락했다. 전날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78%(12.17달러) 떨어진 242.67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국내 전체 증시도 2차전지주 급락 영향과 더불어 미국 국채 금리가 또다시 급등하면서 하락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91포인트(1.46%) 하락한 2426.69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2202억원을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8억원, 1458억원씩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6.34포인트(2.02%) 내린 792.55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1504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2억원, 81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특히 전날까지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은 이날은 '팔자'로 전환하면서 내림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중동 불안 재점화, 미 국채 10년물 금리 4.9%선 돌파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라며 "국내 증시도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재고조와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전일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연일 상승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국내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6bp 상승한 4.29%로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 지난해 10~11월 단기 금융시장이 불안해졌을 당시 기록한 4.5%~4.7%까지 도달했다"라며 "이날 오전 나올 금통위 결과에 주목하며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