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기공식 참석 이후 재방문… 기술 확보 의지 재확인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선행 투자 강조기술 개발 현황 보고 받고 반도체 경쟁력 제고 방안 논의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흥·화성 캠퍼스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흥·화성 캠퍼스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술 중시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1년 만에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건설현장을 방문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1년 만이다. 이 회장이 광복절 사면으로 복권된 지 나흘 만인 지난해 8월 19일 첫 대외 행선지로 방문한 곳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연구, 생산, 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조성된다.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경영진 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DS부문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일부 경영진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으며 ▲첨단 공정  개발 현황 ▲기술력 확보 방안 ▲공급망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기술 인재를 격려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지난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발표를 통해 글로벌 1위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6월에는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언급하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8년에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도 직접 참석해 '기술 중시 경영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방문에서도 이 회장의 이 같은 의지를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하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술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미있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기술 기반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출하하면서,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보다 앞선 기술력을 선보인 것. 여기에 2나노도 삼성전자 TSMC에 앞서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파운드리 시장 판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를 통해 두 회사 간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