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활건강3Q 실적 내리막국내외 화장품 사업 실적 하락 지목경기 침체 中 시장 회복 더뎌… 4Q 전망도 우울
  • ▲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연합
    ▲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연합
    지난 8월 유커(游客·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행을 가로막았던 빗장이 풀렸다.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약 6년5개월 만이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이 본격화 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울고 웃는 많은 업종이 생기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 비자를 허용한지 2개월이 흐른 현재 업계의 표정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K뷰티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나란히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9633억원,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12.7% 감소했다.

    핵심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및 글로벌 e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543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데일리 뷰티 부문 적자 전환으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은 34.5% 하락했다. 해외 매출 역시 3177억원을 기록하며 4% 감소했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억원 가량 축소했지만 적자(-83억원)는 지속됐다.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7462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1285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매출은 67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줄고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88% 감소했다. 면세점 채널은 유통사들의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 지속과 중국 수요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고전해 온 화장품업계는 리오프닝 효과와 중국 소비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컸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자 뚜렷한 실적 반등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 ▲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뉴데일리DB
    ▲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뉴데일리DB
    하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수수료 정상화 등으로 실적 회복이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국에서 자국산을 애용하자는 애국소비(궈차오) 열풍으로 이런 경향을 심화시켰다.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응답자의 약 50%가 궈차오 화장품을 적극 지지, 약 30%가 관심있지만 관망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실적 개선 등의 탄력을 받지 못하자 화장품 주가도 내림세다. 최근 3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LG생활건강은 2021년 6월30일 한때 176만원을 기록했지만 전날(31일) 종가 기준 31만55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도 2021년 5월7일 29만3000원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는 12만6400원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중국 시장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4분기 전망도 어둡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월 0%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0.2%)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7월 0.3% 하락하며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에는 0.1% 올랐으나 한 달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신제품 가격 인상으로 가격 저항이 예상된다"며 "주요 브랜드 마케팅 투자와 해외 구조조정 관련 비용의 확대 등을 감안하면 연중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