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크래프톤,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실적 우울인력감축 통한 '조직 슬림화' 등 비용 절감 총력개발사업 영속성 흔들, 고용 불안 장기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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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국내 게임 업계가 실적 악화 및 주가 부진에 마른침을 삼키고 있다. 인력 감축 및 구조조정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경영효율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회사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위원장으로 6명으로 구성된 '변화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변화경영위원회는 엔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 도출, 혁신안 마련, 신속하고 과감한 실행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조직 및 의사결정 체계 정비 ▲ 합리적 비용 통제와 절감 ▲ 새로운 성장을 위한 역량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주력 게임(리니지 시리즈) 부진 및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의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며, 주가는 23만원대로 폭락한 상태다. 

    크래프톤 역시 사내 개발 스튜디오를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6월에는 내부 개발 조직이던 AI 게임 스튜디오 '렐루 게임즈'를 신규 자회사로 분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54% 감소한 1063억원이다. 특히 주가는 16만원대로 당초 공모가(49만 8000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컴투스도 최근 메타버스 계열사 컴투버스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타 계열사로의 이동 절차를 안내한 것. 희망퇴직을 신청해 퇴사 처리된 인원에게는 퇴직금 등 외에 3개월 치 기본급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컴투버스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이후 3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이용률이 저조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아키에이지' 개발팀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시행 및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또 다른 골프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VX 역시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재무적 위기가 닥쳤다는 분위기다. 다만, 게임 개발 사업의 영속성이 저해되고 장기적으로 고착화 될 경우에 따른 고용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인력 효율화를 꾀할 수 있고, 비용 손실도 줄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경기가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무분별한 구조조정은 또 다른 뇌관으로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