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 438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예상LCC 국제선 여객 점유율 30%로 ‘1위 유지’기단 현대화, 운용방식 변화…수익성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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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예정이다. 3분기 추석 연휴를 포함한 여행 성수기에 일본 및 동남아 지역 노선 인기가 맞물린 효과로, 역대급 매출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별도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438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1% 확대되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게 된다.

    제주항공은 일본제품 불매운동(노재팬)과 코로나19 직격타를 입으며 지난해까지 수년간 손실을 면치 못해왔다. 그러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작년 4분기 185억원의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올 들어 매 분기 실적 신기록을 쓰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다면 매출은 역대 분기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동기 기준 최고 기록을 각각 쓰게 된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 422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분기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2분기에도 3698억원의 매출과 23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동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들어 호조세를 보여왔던 여객수요 회복세가 3분기 성수기 시즌을 맞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 주력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호실적을 견인했고, 중화 노선도 운항을 확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제주~마카오, 8월 제주~베이징 노선에 각각 신규 취항했으며 9월부터는 인천~홍콩 노선 재운항을 시작했다. 아울러 도쿄·오사카 등 일본 대도시 노선 외에도 마쓰야마·시즈오카·히로시마 등 소도시에 연이어 취항하며 한~일 노선도 다변화했다.

    이러한 노력은 국제선 운항 현황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2분기 168만3522명 대비 18% 증가한 198만583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9년 3분기 여객수와 비교하면 89%까지 회복됐다.

    올 3분기 전체 국적사 여객수는 1287만2321명으로, 2019년 대비 회복률이 85%를 기록 중인 점에 비춰 제주항공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3분기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서도 제주항공의 여객 점유율은 30.3%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 항공사 실적 성장세가 다소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행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동남아 노선 경쟁 심화가 겹치며 운임 인상폭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높아진 환율과 연료비 상승, 인력 확충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도 실적 전망에 부정적 요인이다.

    제주항공은 연내 B737-8 2대 도입을 시작으로 현재 운용 중인 B737-800NG를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 체질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꾀하고 있다. B737-8 항공기는 B737-800NG 대비 15% 이상 개선된 연료 효율과 약 50%의 소음을 개선한 항공기다.

    또 항공기 운용방식을 기존 운용리스에서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단 현대화에 따른 연료비 절감 효과와 함께 운용방식 변화를 통해 임차료와 기재 정비비 등에서도 비용을 낮춰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에프앤가이드 기준 제주항공의 올해 연간 매출은 1조6318억원, 영업이익은 157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매출은 2019년 1조3761억원 이후 4년 만에 조단위를 달성하게 되며, 영업이익은 2018년 1023억원 이후 5년 만에 연간 흑자를 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