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배추 이어 가을배추까지 金값 전망소비자 대다수 "전년보다 비슷하거나 적게 김장할 것" 포장김치 구매는 늘어… 업계 '김장대전'으로 소비자 공략
  • ▲ 올해 이상기후로 배추 등 김장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 올해 이상기후로 배추 등 김장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올해 김장을 포기하는 일명 '김포족'이 예년보다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기후로 최근 배추 등 김장재료 가격이 폭등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김장철 채소류 소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김장 배추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줄었다.

    응답자 59%는 전년과 비슷하게 김장을 담글 것이라고 답했고, 27.8%는 전년보다 적게 담글 것이라고 밝혔다. 구매를 원하는 배추는 19.9포기로 전년 21.8포기보다 줄었다.

    업계에서는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매년 김장족이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최근까지 배추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이 김포족 증가의 배경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

    실제 농경연에 따르면 준고랭지 2기작 배추 병해 확산과 최근 기온 저하에 따른 생육 지연으로 출하 가능 물량이 감소해 10월 중순까지 배추 도매가격이 치솟았다.

    추후 전망도 좋지 않다. 11월은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이지만 총 생산량은 124만9000톤으로 전년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은 11월 배추 상품 10kg 도매가격이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561원보다 43.9%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 ▲ 대상은 김장철을 맞아 11월2일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2023 종가 김장대전'을 진행 중이다. ⓒ대상
    ▲ 대상은 김장철을 맞아 11월2일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2023 종가 김장대전'을 진행 중이다. ⓒ대상
    김포족 증가에 따라 포장김치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포장김치업계 1위 대상 종가 김치의 올해 10월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신장했다.

    온라인에서도 포장김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켓컬리에서는 10월23일부터 11월5일까지 2주간 포장김치 완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어났으며, 전월보다 70% 가량 늘었다.

    특히 자를 필요 없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겉절이 판매량이 각각 115%, 120% 이상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배추김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전달과 비교해 70% 증가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배추, 고춧가루, 소금 등 김장 재룟값이 크게 늘어났으며, 김장을 담그는 가정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에 따라 때에 맞춰 원하는 맛의 김치를 간편하게 꺼내 먹을 수 있는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SG닷컴에서도 10월23일부터 11월5일까지 2주간 완제품 김치 매출이 전월 대비 23% 신장했다. 주력 상품인 포기·배추김치 매출은 40% 늘었고, 총각·열무김치도 21% 증가했다.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함에 따라 업계는 김장대전에 나섰다.

    대상은 김장철을 맞아 11월2일부터 공식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2023 종가 김장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 예약 고객에 한해 최대 28% 할인된 가격에 김장김치와 김장양념을 판매하고, 적립금도 5%와 더불어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CJ제일제당 역시 이번 주부터 각종 김치 등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