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 美 수출액 3064만4000불… 1위 일본과도 격차 좁혀K푸드·비건 열풍과 함께 성장세… '김치의 날' 제정 등으로 인지도 제고대상·CJ제일제당·풀무원 등 유통망 확대 경쟁
  • ▲ 올해 9월까지 미국향 김치 수출액이 전년 수출액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클립아트코리아
    ▲ 올해 9월까지 미국향 김치 수출액이 전년 수출액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클립아트코리아
    K푸드 대표주자 김치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 비건 및 발효식품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상승하며 김치를 즐기는 현지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향 김치 수출액은 3064만4000불(한화 약 411억8860만원)로 지난해 연간수출액 2909만8000불(한화 약 391억1644만원)을 넘겼다. 

    1위 수출국 일본과의 격차도 좁혔다. 지난해 일본향 수출액은 6099만6000불로, 미국의 약 두 배 수준이었으나 올해 9월까지 수출액은 4877만2000억으로 미국의 약 1.6배다.

    KATI는 "(국산 브랜드의) 미국 시장 내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주류마켓(코스트코·아마존·월마트) 입점 확대와 더불어 2021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2022년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 DC 등 '김치의 날' 제정을 통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인지도 제고 등 영향으로 김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 밝혔다.

    aT '2023 수출기업 맞춤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산 브랜드는 특히 미국 오프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지에 공장을 갖춘 대상을 비롯해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이 앞다퉈 유통망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 ▲ 대상㈜ LA공장 전경ⓒ대상
    ▲ 대상㈜ LA공장 전경ⓒ대상
    미국향 김치 수출물량 절반 이상은 대상 종가 제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9년부터 미국 내 종가 김치의 수요가 늘어나며 서부와 중부지역의 메인스트림 유통채널까지 입점 점포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이 더욱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9월 누계 미국의 종가 김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성장해 이미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섰다. 대상은 앞으로도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LA에 연간 김치 생산능력 2000톤 규모의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자동화 설비와 시설을 추가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식품사업 연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380억원을 투입해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 생산기지를 추가 확보했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미국 주요 유통채널에 공급중인 ‘서울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 ▲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CJ제일제당
    ▲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CJ제일제당
    CJ제일제당도 김치를 7개 글로벌 전략제품 중 하나로 선정,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북미 지역은 올 상반기(1~6월)에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수출량이 증가했다. 비비고 김치 주 판매 경로는 한인마켓과 에스닉이다.

    지난해부터는 소용량 편의형 용기 제품의 수출용 제품 포장용기를 CJ제일제당만의 기술력을 적용한, 특허받은 ‘비비고 단지김치’로 리뉴얼해 수출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향후 미국 내 70여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아시안 식품 유통업체에 입점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메인스트림 시장까지 진출하고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식품은 2019년 수출용 김치공장을 설립한 이후 2016년 인수한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의 유통망, 물류망을 이용해 월마트, 크로거 등 1만여개 대형유통매장으로 단기간에 입점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김치 생산 전문기업인 피피이씨글로벌김치의 지분을 취득,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미국 주류 유통채널 입점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김치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연매출 2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