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 브랜드 사용료 50억원서 36억원으로 정정자원 시황과 물류 운임 하향안정화로 실적 둔화 영향당초 상표권 수익 예상치 못미칠 듯… 상반기 151억원 그쳐
  • ▲ ⓒLX
    ▲ ⓒLX
    LX홀딩스의 상표권 사용 수익이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의 실적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올해 LX 브랜드(상표) 사용계약 거래금액을 36억원으로 정정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지난해 11월 상표계약 당시 측정된 사용료 50억원 대비 28% 감소한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대상 회사간 거래금액이나 조건이 당초보다 20%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 의사회 의결을 통해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LX인터내셔널의 변경된 상표권 사용료는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말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7997억원, 3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56.1% 줄어든 상황이다. 같은기간 누적 순이익도 60.4% 감소한 277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크게 호조를 보였던 자원 시황과 물류 운임이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둔화했다. 이에 선제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가장 많은 상표권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됐던 LX인터내셔널의 부침에 따라 LX홀딩스의 살림살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LX홀딩스는 출범 3년 차인 올해부터 상표권 수익을 거두고 있다. LG로부터 계열분리한 지 2년 만에 대기업에 지정되는 등 LX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LX홀딩스의 경우 순수 지주사로 기존에는 배당금 수익만으로 운영됐었지만 상표권 사용료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돼 재무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LX홀딩스의 영업수익 가운데 배당금수익은 81.8%, 상표권 사용수익은 18%, 기타수익은 0.2%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150억9300만원의 상표권 사용수익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보면 1분기 74억7600만원, 2분기 76억1700만원이다. 

    상표권 사용료를 낸 계열사는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부산신항물류센터 등 총 6개 계열사다. 작년 11월 출범한 LX MDI의 경우 계열사를 상대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상표권 수취 대상에선 제외됐다.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적용해 산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매출은 전년도 기준이다. 

    지난해 LX그룹 계열사들의 연매출액을 보면 LX인터내셔널 18조7595억원, LX하우시스 3조6111억원, LX세미콘 2조1193억원, LX엠엠에이 7832억원 등이다. 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올해 LX 상표권 수수료는 대략 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브랜드 사용료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경우 300억원 정도의 수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이 지난 10월 1일 ‘LX글라스’로 사명을 변경함에 따라 상표권 수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한국유리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3344억원으로, 이 기간 집행한 광고선전비는 약 5억원이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본다면 LX홀딩스 상표권 수수료로 잡히는 몫은 6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표권 로열티 비용은 이익 부분과 상관없이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에서 일정 비율로 책정되는 만큼 실적 부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연간 실적 감소로 배당금까지 줄어들 수 있어 지주사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