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에 상표권·용역 등 매출처 확대순수지주사로의 안정적 수익구조 확립LX벤처스 통한 신규 투자처 발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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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X홀딩스가 순수지주회사로서의 수익구조를 확립, 그룹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CVC(기업형벤처캐피탈) 중심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 발굴 등 앞으로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X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71억원으로 2022년 대비 7669.1% 급증했다. 지난해 상표권 수익 294억원, 2022년 11월 설립된 그룹 경영개발원 LX MDI의 용역수익 85억원이 신규 매출로 반영된 효과가 컸다.

    2021년 5월 출범한 LX홀딩스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된 수익원이었다. 그러나 독립 2년 만인 지난해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는 등 ‘LX’ 브랜드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수익을 받기로 하며 매출원이 확대됐다.

    상표권 수익과 함께 LX홀딩스의 주요 매출원으로 등장한 LX MDI는 구본준 회장 장남인 구형모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정보기술(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양성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매출 성장과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은 733억원, 당기순이익은 7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 53.7% 각각 줄었다. 자회사 실적 둔화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며 실적이 부진했다.

    LX홀딩스의 지난해 수익성은 둔화했으나 향후 자회사의 실적 회복에 따라 지분법 손익 개선은 물론 배당 수익과 상표권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 요소다. 상표권 사용료율은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의 0.2%로, 매출 규모에 연동된다.

    LX홀딩스의 수익구조가 안정화한 가운데 그룹 계열사들의 신성장동력 발굴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2차전지 핵심광물 사업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올 1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PT. Adhi Kartiko Pratama(PT.AKP) 지분 60%를 약 1329억원에 취득, 인수를 완료했다.

    LX인터내셔널은 AKP 광산 생산물량 전량에 대한 인수(off-take) 권한을 확보했다. AKP 광산의 원광 기준 매장 자원량은 5140만톤이며, 이 가운데 검증된 가채광은 3600만톤에 이른다. 이는 전기차 700만대분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CVC인 LX벤처스의 투자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LX홀딩스는 지난해 7월 자본금 120억원 전액을 출자해 LX벤처스를 설립해 100% 자회사로 뒀다. CVC는 전략적 목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대기업을 뜻한다.

    LX벤처스는 LX그룹의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재생 에너지(LX인터내셔널), 제조·물류 자동화(LX판토스), 친환경 소재(LX하우시스, LX MMA), 반도체 기술·소재(LX세미콘) 분야 벤처기업·스타트업 중심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분야를 빅데이터·AI(인공지능), 헬스케어, 미래 식량자원 등의 신규 영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LX벤처스 중심 선제적인 투자 기회 확보로 그룹의 미래 사업을 발굴하고, 성장전략을 뒷받침하면서 지주사로서의 순기능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