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기술, 디지털과 AI, 사이버 안보 등 경제분야 협력정의선 회장 최근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 현대차그룹, 英 기업들과 AAM 추진신동빈 회장, 장남과 유럽 출장 동행… 엑스포 유치 막판 스퍼트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일주일 앞두고 재계 총수들이 유럽으로 총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 영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하며 경제협력과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 동행 및 경제사절단 참여를 위해 최근 런던으로 출국했다. 총수들은 이번 주 영국 런던에 이어 프랑스 파리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영국 경제사절단은 한국경제인연합회의 주도로 70여 명의 경제사절단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경제 첨단과학기술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 디지털과 AI, 사이버 안보, 원자력, 방위산업, 바이오 헬스, 우주, 반도체, 해상 풍력, 청정에너지, 해사 등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빈 방영 기간 중 양국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하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과 과학기술자들과 만나는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한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수십 건의 협력 업무협약(MOU)이 체결되고, 과학기술 포럼에서는 137명의 노벨상 수사자를 배출한 영국과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한 정의선 회장은 영국과의 인연이 깊다. 정의선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에 대한 장기 후원 등 한국과 영국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사업적으로도 영국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회사는 최근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와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장남 신유열 상무와 유럽 출장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유럽 시장 상황과 신사업 추진 계획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그룹은 오는 12월 부산에 영국 글로벌 리테일테크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자동화물류센터(CFC)를 착공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방산 분야에 관심이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의 주력 자주포인 AS90를 대체할 차세대 자주포 116문을 획득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기동화력체제 증강사업(MFP, Mobile Fires Platform)에 현지 방산업체와 팀 썬더를 결성해 도전하고 있다. 

    팀 썬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신형 K9 자주포인 'K9A2'를 앞세워 록히드마틴, 레오나르도, 피어슨 엔지니어링, 호스트만 디펜스, 수시 디펜스 등이 분야별 업무협약을 맺은 프로젝트 그룹이다.

    한화그룹은 영국 위성시스템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20년 6월 영국의 위성 안테나 벤처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한 뒤 한화페이저를 설립하기도 했다. 페이저솔루션은 해상·육상·항공기에서 고속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경제사절단은 경제협력과 더불어 일주일 남은 부산엑스포 총회를 위해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그동안 경영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런던과 파리 등은 BIE 회원국 대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민관이 코리아 원 팀이 되어 일주일 동안 부산엑스포 총회 위한 막판 유치전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3일 '처칠 워 룸' 방문과 국왕과 작별 인사를 끝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끝내고 곧바로 프랑스로 넘어간다. 24일까지 파리 주재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를 대상으로 오·만찬 행사와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친다.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오는 28일 파리 현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