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도시계획위원회서 정비계획 '수정가결'건축사적 가치 고려, 메인로비 재활용 방침지난달 심의보류…건축계획·보행체계 수정
  • ▲ 서울시청. ⓒ뉴데일리DB
    ▲ 서울시청. ⓒ뉴데일리DB
    서울 중구 힐튼호텔이 메인로비를 보존한 채 남산조망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재개발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 분과소위원회'에서 힐튼호텔(양동구역 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이 수정가결됐다.

    시는 1983년 준공후 40여년간 운영돼온 호텔부지 입지특성, 주변현황 및 기존건축물 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역과 남산사이에 위치한 대상지는 기존 건축물들로 인해 서울역 광장에서 바라보는 첫 경관임에도 남산조망을 가린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남산조망을 고려해 건축물을 배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서울역에서 남산을 보기 위한 조망점은 후암로변 방향만 존재했다"며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역 북측에서 남대문교회와 남산까지 이어지는 조망을 추가로 확보해 새로운 남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남산뿐 아니라 대상지 인근에 있는 한양도성 및 역사문화환경을 고려해 고층건축물을 보존지역 범위밖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힐튼호텔이 가진 건축사적인 가치를 고려해 메인로비를 보존하고 재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설계자인 김종성 건축가가 계획하고 조성한 힐튼호텔 로비(아트리움)는 상층부 천창과 높은 층고, 브론즈·대리석 등 재료로 마감한 우아함과 장중함이 드러나는 핵심공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개발시 로비 계단·기둥 등 형태 및 재료를 보존하고 소월로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배치해 접근 편의성도 높인다.

    서울역에서 남산으로 보행 접근성도 개선될 예정이다. 대상지 주변지형 단차로 인한 입지특성을 극복하면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을 구현하기 위해 보행편의시설과 녹지보행축을 확보하도록 계획했다.

    구역내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남산으로 향하는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소공원부터 판매시설, 개방형 녹지 등을 연결하는 다층적 접근 동선을 만들 예정이다.

    퇴계로변에서 시작하는 양동숲길보행로를 조성해 시민들이 남산으로 오르기 위한 자연스러운 접근이 유도될 수 있도록 했다.
  • ▲ 힐튼호텔 메인 로비 현황(위)과 활용 예시. ⓒ서울시
    ▲ 힐튼호텔 메인 로비 현황(위)과 활용 예시. ⓒ서울시
    시는 △개방형 녹지 도입 △양동숲길보행로 조성 △공공청사 제공비율 등에 따라 용적률은 1079%이하, 건폐율 50%이하, 높이 143m이하로 건축밀도를 결정한다.

    건축물은 높이 142.8m 업무시설 1개동과 관광숙박시설 1개동, 판매시설 등으로 건립된다.

    관광거점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토지·건축물 기부채납도 이뤄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양동구역 제4-2·7지구를 시작으로 서울역에서 남산을 잇는 입지적 특성을 적극 고려해 공간개선을 구상할 것"이라며 "시민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공공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심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힐튼호텔 개발심의는 한차례 무산된 적이 있다.

    지난달 4일 열린 도계위에서 해당 부지 정비계획 변경안이 보류돼 관련 수권소위원회 일정을 잡지 못했다.

    수권소위는 도계위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상정된 정비계획안을 검토·결정하는 기구다. 도계위가 먼저 열리고 수권소위 일정을 잡는다.

    계획안이 보류되면 입면 디자인을 비롯한 '건축계획'과 '보행체계'를 수정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계획안보다 건축물이 좀 더 날씬한 느낌이 나도록 입면 디자인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호텔 지대가 높다 보니 보행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