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서 차명 유래내부 인테리어 개선 등 상품성 높여안정적, 부드러운 승차감 등 인상적
  • ▲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트림 모습. ⓒ김재홍 기자
    ▲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트림 모습. ⓒ김재홍 기자
    마세라티가 ‘그레칼레’를 앞세워 럭셔리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전에 비해 상품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면서 경쟁 브랜드인 포르쉐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마세라티 그레칼레를 시승하면서 마세라티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그레칼레는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에서 유래됐으며, 혁신적인 모델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레칼레는 ▲30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GT ▲GT보다 마력이 30마력 높은 모데나(Modena) ▲MC20 엔진을 기반으로 530마력 V6 엔진이 장착된 트로페오(Trofeo)의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모데나 트림이었다.  
  • ▲ 그레칼레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그레칼레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전면부를 바라보는데 거대한 그릴에 ‘트라이던트’ 엠블럼이 단연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삼지창 모양의 엠블럼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레칼레의 전장은 4850mm인데 실제로 보면 5000mm에 육박하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체가 커보였다. GT 트림에 비해 모데나 트림은 전폭을 30mm 늘린 점도 차량의 웅장함을 더하는 요소다.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후면부 사다리꼴 형태의 디자인에서 스포티한 쿠페의 느낌을 받았다. ‘마세라티’ 하면 화려한 이미지가 연상됐는데, 예상과는 달리 깔끔한 인상, 절제의 미학이 인상적이었다. 
  • ▲ 그레칼레의 내부 인테리어 모습. 과거 마세라티 모델들에 비해 개선됐다는 평가다. ⓒ김재홍 기자
    ▲ 그레칼레의 내부 인테리어 모습. 과거 마세라티 모델들에 비해 개선됐다는 평가다. ⓒ김재홍 기자
    반면, 차량 내부는 럭셔리, 화려함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올랐다. 특히 인테리어에 레드와 블랙 조합은 강렬했는데 이탈리아 감성이 연상됐다.  

    과거 마세라티 ‘기블리’, ‘콰트로포르테’를 시승했을 때 내부 인테리어에 약간 실망한 적이 있었다. 경쟁 브랜드인 포르쉐가 매력적인 인테리어로 차량의 매력을 더욱 높였던 것과 달리 마세타리 인테리어는 약점으로 지적됐다. 

    12.3인치 중앙디스플레이와 추가 컨트롤을 위한 8.8인치 조합도 특이하다. 기존 모델에 비해 센터콘솔 부분 디자인은 세련된 느낌이었고 시인성 면에서도 훨씬 개선됐다. 자수 및 스티칭 마감, 부드러운 시트 재질은 럭셔리한 면모를 배가시켰다. 
  • ▲ 이번에 브랜드 처음으로 디지털 시계가 탑재됐다. ⓒ김재홍 기자
    ▲ 이번에 브랜드 처음으로 디지털 시계가 탑재됐다. ⓒ김재홍 기자
    에어벤트 라인 중앙 부분 시계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차량 내부에 디지털 시계가 탑재된 것. 마치 기존 명품으로 평가받던 기계식 시계 대신 스마트 워치가 유행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기본 설정은 스마트 워치 형태로 되어 있는데, 클래식 시계나 나침반, G-Meter로 변경할 수 있다. 마세라티가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레칼레 모데나 트림은 4기통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됐다. 최고출력은 330ps, 최대토크는 45.9kg.m이다. 제로백은 5.3초, 최고속도는 240km/h, 복합연비는 9.8km/ℓ이다. 
  • ▲ 컴포트를 비롯해 GT, 스포츠 모드 등을 다양하게 설정하면서 주행했다. ⓒ김재홍 기자
    ▲ 컴포트를 비롯해 GT, 스포츠 모드 등을 다양하게 설정하면서 주행했다. ⓒ김재홍 기자
    마세라티의 세단 모델들은 이미 경험했지만 SUV는 첫 시승이었다. 게다가 마일드 하브 모델이라는 점에서 승차감이 궁금했다. 

    시동 버튼은 일반적인 위치와 달리 스티어링 휠 하단 왼쪽에 있었다. 주행 모드는 반대편에 있었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데 승차감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그라칼레 GT 트림과 달리 모데나 트림에서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고속도로를 질주할 때나 고저 차이가 큰 국도를 주행할 때도 충격이 흡수되어 승차감이 편안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었고 컬러풀한 조합에 시인성도 높아 만족스러웠다. 

    하이브리드 차량 중에서는 연료효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는 경우가 있다. 다만 그레칼레는 연비보다는 승차감 향상에 개선을 둔 것 같았다. 승차감 면에서 그레칼레는 흠잡을 데가 없다. 

  • ▲ 애플 카플레이를 구동시켰다. 다이얼 방식 기어 모습도 보인다. ⓒ김재홍 기자
    ▲ 애플 카플레이를 구동시켰다. 다이얼 방식 기어 모습도 보인다. ⓒ김재홍 기자
    다만 기어 변속의 경우 처음에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최근 신차에서는 다이얼 방식이나 컬럼식 기어가 주로 채택되는데, 버튼식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과거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쏘나타 등에서 봤던 버튼식 방식과는 달랐다. 

    마치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듯 왼쪽부터 ‘P-R-N-D/M’ 순서였다. 그러고보니 문을 여닫을 때도 차량 측면의 버튼을 눌러야 하는 점도 특이했다. 

    운전모드는 ▲오프로드 ▲컴포트 ▲GT ▲스포츠의 4개로 이뤄졌다. 시내구간이나 국도에서는 주로 컴포트로 주행했고 고속도로에서는 GT 또는 스포츠 모드로 주로 달렸다. 
  • ▲ 앞좌석 여닫이 버튼 모습. ⓒ김재홍 기자
    ▲ 앞좌석 여닫이 버튼 모습. ⓒ김재홍 기자
    컴포트 모드에서는 부드럽고 묵직하게 주행이 이뤄진다면 GT 모드부터는 확실히 역동성이 느껴진다. 스포츠 모드에 돌입하면 그레칼레가 웅장한 차체임에도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스포츠 모드에서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비슷한데 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때로는 고속주행을 하고 있는 줄 모를 정도였다. 주행모드를 바꿀 때마다 다섯 가지 지표가 오각형 모양으로 표시되었는데 독특한 부분으로 생각됐다. 

    애플 카플레이, 또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시승 당시 기능이 잘 구현되지 않았는데, 디스플레이 창에 ‘TMAP AUTO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텔란티스 컴패니언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문구가 떴다. 
  • ▲ 뒷좌석 공간은 꽤 넓었다. ⓒ김재홍 기자
    ▲ 뒷좌석 공간은 꽤 넓었다. ⓒ김재홍 기자
    앱을 설치하고 애플 카플레이를 구동시키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됐다. 하지만 1500만 화소의 울트라 HD 수준의 화질이다보니 깔끔한 화면으로 주행 정보들을 볼 수 있었다. 

    차량의 사운드도 만족감을 줬다. 이탈리아 사운드 전문 업체인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가 설계한 이 시스템은 최대 1285W의 출력으로 21개의 스피커와 3D 사운드를 제공한다. 

    다양한 노래 및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주행했는데, 특히 저음과 중음 영역에서 울림 효과가 느껴졌다.

    휴식을 취하면서 뒷좌석에 탑승해봤다. 착석했는데 무릎과 앞좌석까지 주먹 2개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공간이 넓었다. 휠베이스가 2901mm로 3m에 육박하는데, 덩치 큰 성인이 타도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 ▲ 강렬한 엠블럼의 모습. 시동 스위치, 주행모드 다이얼 등도 보인다. ⓒ김재홍 기자
    ▲ 강렬한 엠블럼의 모습. 시동 스위치, 주행모드 다이얼 등도 보인다. ⓒ김재홍 기자
    차량 내외부를 다시 살펴봐도 레드-블랙의 강렬한 대비, 원형의 깔끔한 스티어링 휠과 엠블럼 모습, ‘Maserati’와 ‘Grecale’ 레터링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야간에 주행을 마치고 주차를 하는데 360도 서라운드 뷰 기능을 활용해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남원을 왕복하는 약 745km을 운전했는데,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살짝 높은 10.1km/ℓ이 나왔다. 고속 주행이 많았음에도 연비가 10km/ℓ이 넘는 연비가 나왔다. 

    그레칼레 GT는 1억200만원, 모데나 1억3700만원, 트로페오는 1억7400만원이다. 마세라티는 마일드 하브 라인업에 이어 내년 국내에 브랜드 첫 전동화 SUV 모델인 그레칼레 ‘폴고레(Folgore)’를 출시해 전동화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 ▲ 연비는 10.1을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 연비는 10.1을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 ▲ 안전하게 주차한 후 시승을 마무리했다. ⓒ김재홍 기자
    ▲ 안전하게 주차한 후 시승을 마무리했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