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1192억 중 3조7094억 몰려은행권 연금적립액도 23조 증가신한 37조로 1위, 하나 증가율 25%로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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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 이후 업권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여전히 은행권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연금 적립액이 1년전보다 2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에만 전 금융권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적립금의 72%가 몰렸다.

    1일 은행연합회와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 공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5대(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DB‧DC‧IRP)은 142조4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3조6604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37조22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적립금 증가 속도는 하나은행이 가장 가팔라  3분기 30조14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7%(6조1674억원) 늘었다.

    퇴직연금은 은행권에서 초장기 자금을 끌어 올 수 있는 주요 자금창고로 꼽힌다. 올해 7월부터 의무화된 디폴트옵션으로 은행간 선두자리를 놓고 싸움이 치열하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으면 사전에 지정한 금융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투자하는 제도다.

    올 3분기 5대 시중은행의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적립금은 3조7094억원으로 전 금융권(5조 1192억원)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적립금의 72.4%가 포진돼 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이 올 3분기 기준 1조1710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으며,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조14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 면에서는 국민은행이 앞섰다.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의 6개월 수익률은 국민은행이 5.34%로 전체 296개 상품 중 가장 높았다. 

    5대 은행의 올 3분기 기준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2 수익률은 국민은행이 3.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2.32%, IBK기업은행 2.20%, 하나은행 2.12%, 대구은행 2.09% 등은 2%대 수익률을 보였다. 

    3분기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원리금 비보장 10년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1.86%, 국민은행 1.67%, 기업은행 1.59%, 농협은행 1.51% 순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퇴직연금 사업을 통해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퇴직연금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