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회장 취임'기본' '변화' '상생' 강조"새롭고 낯선 길이지만 무신불립의 각오로 나아가야"
  • ▲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행연합회
    ▲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행연합회
    조용병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은행권 내부통제 개선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다.

    1일 제15대 은행연합회장에 공식 취임한 조 회장은 상생금융, 홍콩 ELS 대응, 가계부채 등 산적한 은행권 현안을 의식한 듯 ▲기본 ▲변화 ▲상생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기본'과 '신뢰', '상생'을 언급했다.

    그는 "은행이 기본을 잘 지켰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 없이는 은행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부실한 내부통제로 인한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은행이 늘 고객중심경영을 외쳐왔지만 고객 니즈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의 고통분담 노력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상생 의지를 드러냈다.

    조 회장은 "은행은 그간 가계와 기업을 위해 의지가 되는 버팀목이자 재기를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노력해 왔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진정성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은행권은 대규모 상생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지원을 중심으로 약 2조원 규모 지원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H지수 ELS의 경우 손실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응책 마련이 여의치 않은 측면이 있다. 다만, 고령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어 현재로썬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조 회장은 은행이 경제의 혈맥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혁신을 통해 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은행이 경제생태계 일원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생'을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앞으로 은행을 둘러싼 환경은 새롭고 낯선 길과 같겠지만,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무신불립이 각오로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