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국채 판매하게 된 은행들 제치고 낙점"홍보 계획 준비했는데"… 은행권, 예상밖 탈락에 당황정부, 은행권 홍콩ELS 불완전판매 논란 의식한 듯첫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에 흥행보다 판매 안전성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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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용 국채의 단독 판매사 선정 입찰에서 은행들이 증권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정부는 첫 선을 보이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흥행을 고려해 고객 접점이 넓은 은행을 선택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홍콩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로 인한 불완전판매 논란이 은행들의 발목을 잡았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기획재정부와 계약을 맺고 올해 상반기부터 2027년 말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개인투자용 국채를 취급하는 단독 판매사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단독 판매사 선정 입찰에는 KB국민·하나·NH농협·IBK기업은행과 미래에셋‧삼성증권 등 증권사를 합해 총 11곳이 뛰어들었다.기획재정부는 애초 투자 중개업 인가를 받아 직접 채권 판매가 가능한 증권사에만 판매 대행을 맡길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9월 은행에도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당시 기재부는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지 않은 은행이 판매 위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금융위원회에 요청했고, 금융위는 일부 국고채 전문딜러(PD) 자격이 있는 은행은 기존 매매중개업 인가만으로도 해당 업무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국채 판매 대행기관에 은행이 포함되자 업계에서는 정부가 사상 첫 발행하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인기몰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했다.증권사에 비해 넓고 촘촘한 점포망을 가진 은행들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었다.국채 판매대행에 따른 수수료는 연간 20억원 이내로 규모 자체가 크지 않지만,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비자이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은행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특히 ELS 판매 중단 등으로 예‧적금 외 마땅한 상품이 없는 가운데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이에 PD 자격을 갖춘 은행들이 경쟁입찰에 뛰어들었고, 일부 은행의 경우 단독 판매사 선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홍보계획을 준비할 정도로 자신감에 넘쳤다.하지만 이번 국채 판매 기회는 비이자이익 확대 희망 대신 ELS 사태로 인한 주홍글씨를 확인시켜줬다.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이나 국민은행이 앞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단독 판매사 자리를 차지했고 입찰점수 상위권도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다.정부가 굳이 은행을 경쟁에 참여시켜 놓고 증권사를 택했다는 점에서 홍콩 ELS 사태가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입찰 시기와 홍콩 ELS 손실 배상안 공개 시기가 가까워 주목도가 높은 상황에서 은행에 국채 판매 권한을 주기엔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 컸다는 해석이다.정부는 판매 기관을 앞으로 더 늘려나갈 방침이지만 은행권은 당분간 도전을 주저할 수밖에 없게 됐다.한편 개인투자용 국채는 국민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오는 6월 첫 발행을 앞두고 있다. 전용계좌를 보유한 개인이라면 10만원 단위로 연간 1억원까지 구입할 수 있다. 종류는 10년물, 20년물 두 가지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 복리로 적용한 이자를 원금과 함께 돌려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