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자회견 통해 사임 배경 밝혀"민주당, 헌정질서 유린…기차는 계속 달릴 것"부임 95일만에 자진 사임... 이상인 직무대행 체제로
  • ▲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사퇴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사퇴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부임 95일만에 자진사퇴했다. 그는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사퇴한 이유에 대해선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1일 경기 과천시 정부 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국회에서 추진 중인 탄핵 소추가 이뤄질 경우 그 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알 수 없다"며 "그동안 방통위가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되고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 과정에서 국회가 전면 마비되는 상황은 제가 희생하더라도 피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사임은 거대 야당의 압력에 떠밀려서가 아닌,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에서다"라며 "거대 야당이 숫자의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이는 탄핵의 부당성은 국민 여러분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회의 구너한을 남용해 마구잡이로 탄핵을 남발하는 민주당의 헌정질서 유린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그 부당성을 알리고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의 사퇴로 방통위는 이상인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1인 체제'가 되면서 의결 기능이 정지된다. 현재 공석인 방통위 상임위원 3인이 임명되면 기존의 부위원장을 포함해 4명으로 방통위 의결 기능이 가동되지만, 이 전 위원장은 정상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위원회가 여야 3대2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은 숙의와 협의를 하기 위함인데, 위원장 없이 2대2 구조가 되면 위원회가 꽉 막히는 상황이 된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상태인 것은 똑같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대한민국 글로벌 미디어 강국 도약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언론 정상화의 기차를 계속 달릴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