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실장과 인사실장 자택·사무실… 계열사 동원 비자금 조성 의혹
  • ▲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연합뉴스
    ▲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연합뉴스
    경찰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세 번째 압수수색에 나섰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태광그룹 임원들의 자택 2곳과 사무실 등 총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재무실장 A씨와 인사실장 B씨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0월 24일 이 전 회장 자택과 태광그룹 미래경영협의회 사무실, 태광CC를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20일에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광골프연습장과 중구 티시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이 회장의 비자금 횡령 관련 증거인멸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회장이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전임 경영진에 책임을 전가하고 증거를 조작한 의혹을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이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태광CC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의 공백 동안 그룹 경영을 맡은 경영진이 벌인 비리 행위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을 당시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의 공백 동안 벌어진 전임 경영진의 전횡”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