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증시 상승률 상위 30종목 중 9종목 우선주정치 테마주 엮인 우선주…대상홀딩스·덕성우 등 급등뚜렷한 호재 없는 증권주우선주들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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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증시에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한 우선주 및 테마주의 이상 급등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지난 4일 6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상위 30종목 중 9종목이 우선주다. 

    이달 들어 급등한 우선주 종목 상당수는 정치 테마주로 엮인다.  

    전체 2779종목 중 일주일간 상승률 상위 1~2위인 대상홀딩스우와 덕성우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테마주로 거론된다. 이들 종목은 이 기간 무려 270%, 158% 급등했다.  

    최근 한 장관과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가 서울 서초구 한 갈빗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는 소식이 이번 급등세 배경으로 꼽힌다. 이정재는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의 연인으로, 별안간 수혜주로 떠올랐다.

    단기 급등세에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 지정한 이후에도 주가가 2일 이상 급등하자 두 종목은 지난 4일 하루 매매가 정지됐다. 

    대상홀딩스우와 덕성우의 거래가 막히자 또다른 한동훈 테마주인 대상우, 태양금속우는 지난 4일에만 각각 17%, 29% 급등했다. 

    특히 태양금속우는 지난 6거래일간 108% 급등하며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표이사가 한 장관과 본관이 같다는 설이 돌자 노루페인트우는 같은 기간 32% 상승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태마주로 꼽히는 남선알미우도 최근 6거래일간 47.6% 올랐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증권주 우선주 종목들도 들썩이고 있다. 한양증권우는 지난 4일 21% 급등했다.

    최근 6거래일간 SK증권우와 한화투자증권우도 각각 40%, 39%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의 일부가 우선주, 테마주로 쏠리며 투기적 매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코스피 3000선까지 치솟던 증시가 한동안 박스권을 횡보하자 증권주 우선주들이 수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친 바 있다.

    당시 이상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 중 하나인 한화투자증권우는 3만5000원 수준까지 올랐다가 이후 폭락세를 보였다. 지난 4일 기준 이 주식의 종가는 7460원에 불과하다.

    증권사 호실적, 지분 투자에 따른 호재 등이 거론됐지만 상한가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정치테마주들은 기업 펀더멘털과 관련 없이 주가가 쉽게 급등락할 수 있다. 특히나 우선주는 유통 주식 수가 현저히 적어 작은 거래로도 시세를 조종할 수 있어 투기 세력의 표적이 되곤 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 자체가 적고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적어 주가 띄우기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 "투기 세력의 시세 조종에 취약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은 수급의 한계를 보여주는 신호였다"며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이상 개인 수급 중심의 급등 장세가 조만간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