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8월 중순경부터 추가 발주 중단된 상태버추어컴퍼니, 뵈르 브랜드 활용 음료, 디저트 등 영역으로 전환 식약처, 행정처분 여부 이달 내 발표할 듯… 검찰선 제조사 불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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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출시 직후부터 MZ세대를 중심으로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버터맥주 신드롬'을 일으켰던 뵈르비어가 매대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중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뵈르비어를 단독 입점·판매해온 편의점 GS25는 지난 8월 중순경 추가 발주를 중단했다. 현재 매장 내 잔여 재고만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GS25 대다수 매장에서는 뵈르비어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뵈르비어는 '블랑제리뵈르' 브랜드를 운영 중인 버추어컴퍼니와 수제맥주 제조사 부루구루가 협업해 만든 수제맥주다.

    출시 두 달도 되기 전 누적 판매량 100만캔을 돌파하며 GS25의 최단기 밀리언셀러에 등극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올초 제품명 관련 논란에 휩싸이며 매출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월 서울식약청에 뵈르비어 제조사 부루구루를 대상으로 품목제조정지 1개월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대한 법률(제8조)'에 따르면 원재료 이름을 제품명에 사용하려면 해당 원재료를 제조나 가공에 사용해야 하고, 최종 제품에 남아있어야 한다.

    하지만 뵈르비어의 경우 실제 '버터'가 들어있지 않음에도 '버터 맥주'로 오인할 수 있는 프랑스어 ‘뵈르(Beurre)'를 사용했고, 이는 표시사항 위반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원재료 대신 합성착향료 등을 이용했다면 ‘버터맥주’가 아니라 ‘버터향맥주’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 식약처 입장이다.

    이후 식약처가 부루구루와 박상재 대표를 형사고발하며 행정처분 여부는 아직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식약처가 뵈르 스피릿(소주), 뵈르 막걸리 등에 잇달아 행정처분을 결정하며 뵈르 브랜드 주류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뵈르 막걸리도 5월 이후 추가 생산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조사 부루구루 측은 뵈르비어의 경우 단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루구루 관계자는 "주류판매점 등 일부 매장에서 (뵈르비어를) 판매 중이며 필요시 추가 생산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부루구루 홈페이지에서도 뵈르비어 관련 게시물은 찾아볼 수 없다. 부루구루는 자사에서 제조한 주류 제품과 판매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버추어컴퍼니의 경우 블랑제리뵈르 브랜드를 활용해 주류 이외 영역 제품을 생산·판매하며 브랜드 이미지 전환에 나선지 오래다.

    8월에는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뵈르뵈르' 아이스크림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성수동, 센텀시티, 갤러리아광교 등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버터카라멜, 버터콜라 등 음료와 디저트 사업도 확장 중이다. 주류의 경우 일본, 미국 등 해외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한편 뵈르비어 관련 행정처분 여부는 이달 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뵈르비어 행정처분 관련 결정을 막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검찰이 9월 부루구루와 박 대표 형사고발건과 관련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리고 불기소하기로 결정해, 식약처의 행정처분 가능성 역시 낮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애초부터 식약처가 무리한 처분을 결정한 것이라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식음료 브랜드가 제품명에 원재료를 포함하지 않고 있는데, 유독 뵈르비어에 가혹한 처분을 내린 듯하다"며 "이번 사태로 업계에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