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식 원장, 의대증원 반대 연구 등 수행… 씽크탱크 역할론 도마 소아과의사회 강력 비판… 원인도 모르는 '꼰대 발언' 일갈 임현택 회장 "오픈런 진짜 이유는 줄폐업 소아과 환경 탓에 내몰린 것"
  • ▲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소아과 오픈런이 발생하는 이유를 '엄마들의 브런치 타임 때문'이라고 지적한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의 기고문이 연일 논란이다. 

    우 원장은 의대증원 문제를 반대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의료계 씽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비상식적 문장이었다는 비판이 확산 중이다. 동료 의사들까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의협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에 실린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정원' 시론에서 소아과 오픈런을 언급한 문제의 대목이 발견된다. 

    우 원장은 해당 글에서 "젊은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면서 동네 소아과가 문을 닫는 경우도 늘어났고,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어서 소아과는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썼다.

    논란 가중되자 소아청소년과의사회(소청과의사회)가 나서 사퇴를 요구했다. 필수의료의 근간이 흔들리는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할 인물이 엉터리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우 원장은 정부와 정치권에 (소아과 오픈런)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해야할 지위에 있는데 제대로 된 분석없이 망발했고 요즘 아이를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도 전혀 모르는 소위 꼰대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대체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또래 엄마들을 만나서 수다 떨며 동질감과 정서적 공감을 얻고 같이 밥먹으며 아이 키우는 데 힘을 얻고 스트레스가 풀린 상태로 퇴근한 남편을 맞이 하는게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임 회장이 진단한 오픈런 원인은 붕괴된 소아과 의료체계에 있다. 

    그는 "소아과 폐업이 줄을 잇고 상급종합병원도 진료를 못하게 되니 그나마 남은 소아과 병의원으로 밤새 아팠던 아이를 업고 부모들이 뜀박질하는 것"이라며 "어렵게 치료를 받고 난 뒤 조부모나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본보를 포함한 수많은 언론의 입장표명에 묵묵부답인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숨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중책을 맡은 상태에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의사들에 대한 국민 신뢰를 크게 잃게 한 우봉식 소장은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