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의사 총파업 진행 후 9.4 의정합의 당사자 일각서 현 집행부 면피용 '총알받이' 역할 수행 우려 의협 비대위 구성 두고 잡음
  • (좌측부터) 최대집 전 의협회장과 이필수 의협회장. ⓒ대한의사협회
    ▲ (좌측부터) 최대집 전 의협회장과 이필수 의협회장. ⓒ대한의사협회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총파업을 시사한 가운데 이를 진두지휘할 인물로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등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현 집행부의 책임회피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내부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의협에 따르면 의대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꾸려졌다. 비대위원장에 이필수 회장이, 투쟁위원장에 최대집 전 회장이 명단에 올랐다. 

    최대집 전 회장은 2020년 의사 총파업을 이끈 후 의대증원과 관련한 사항은 의료계하고만 논의한다는 전제의 9.4 의정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투쟁에 그가 나선 것은 고강도 투쟁으로 대응 범위가 확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6일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최 전 회장은 "총파업을 포함해 시민사회 진영과 연대할 수 있는지도 검토할 예정이고 만약 이번에 총파업이 이뤄진다면 2020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의료계 내부 갈등은 최 전 회장 등판을 기점으로 증폭되고 있다. 현 집행부의 역할론 미흡에 대한 지적이다.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미생모)는 "지난 주말 이필수 회장의 삭발투혼을 응원하며 이번 만큼은 본인이 가장 최전선에 나서서 단 한명의 의대증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드시 관철시키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냈으나 또 뒤로 숨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필수 회장은 임기내내 투쟁은 거부하고 소통만을 주장하다가 의료계를 위기의 한가운데로 몰아 넣더니 결국 전임회장을 소환하여 '총알받이, 욕받이'로 등판 시켰다"고 했다. 

    최 전 회장의 투쟁성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안이나 그가 투쟁을 이끌어도 된다는 정당성에는 이견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곧 내부분열을 조장하는 이적행위에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최 전 회장의 최근 행보는 의료계 투쟁과 무관하게 현 정부 때리기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의협의 즉흥적인 투쟁체 구상이 현 집행부 면피용 비대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