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만점자 유리아 양 父 KB손보 유현 부장7년전 수능 만점자 父도 KB금융 김진영 전무용인외대부고 동문 등도 겹쳐유리아 양 쌍둥이 남동생도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성적
  • ▲ 수능 만점자 유리아 양. ⓒ유리아 양 제공
    ▲ 수능 만점자 유리아 양. ⓒ유리아 양 제공
    올해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한다는 교육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리아(18)양은 '불수능'으로 정평이 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유일하게 만점 성적표를 받았다.

    유 양은 지난해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재학 당시 수능을 치른 뒤 원하는 의과대학에 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재수를 선택했다. 유 양은 최고의 결과를 성취한 비결로 꼼꼼한 문제 읽기를 꼽았다.

    "올해 공부하면서 느낀 게 너무 간단하지만, 문제의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읽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라며 "그 외에는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유 양은 수능에 생활 패턴을 맞추기 위해 평소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쉬는 생활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쉬는 날에는 잠을 자거나 아버지와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등 자기만의 흐름으로 긴 수험 생활을 보냈다.

    유 양은 수능 만점을 받으면서 의대에 진학할 수 있게 됐지만, 서울대 의대에는 원서를 낼 수 없다. 유 양은 과학탐구 영역에서 생물과 지구과학을 선택했는데 서울대는 물리와 화학을 선택해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양은 외할아버지와 친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과 투병하는 모습을 보고 뇌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유 양은 "고등학생 때부터 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뇌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 유 양은 쌍둥이 동생 유원(18)군과 함께 수능을 봤다. 두 남매는 서로 응원하고 때론 경쟁하면서 유 군도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KB손해보험 일반상품파트에서 근무하는 남매의 아버지 유현 부장은 하루종일 지인들의 축하 인사를 받느라 업무를 보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KB손해보험 유현 부장은 "모든 수험생 부모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한 해 동안 고생한 아이들에게 고맙고 대견하다"며 "인생의 한 문턱을 잘 넘었다는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임직원의 자녀가 수능 만점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현 KB금융그룹 브랜드총괄 김진영 전무의 외동딸 김재경 학생이 전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바 있다. 김 양과 유 양은 모두 불수능에 만점을 받았고 같은 용인외대부고 출신으로 공통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