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45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차환 용도커지는 금리 부담… 기존 이자율 5.3%에서 8.1%로내년 2월도 300억원 규모 스탭업 도래… 실적 개선은 난망
  • ▲ 롯데시네마.ⓒ롯데컬처웍스
    ▲ 롯데시네마.ⓒ롯데컬처웍스
    롯데컬처웍스가 신종자본증권을 또 다시 발행한다. 지난 4월과 6월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2021년 발행됐던 신종자본증권의 상환을 위한 것이지만 표면이율은 기존 5.30%에서 8.10%로 인상됐다. 

    기존에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을 새로운 신종자본증권으로 상환하는 과정에서 롯데컬처웍스의 금리 부담이 급격하게 커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롯데컬처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5일 4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 신종 자본증권은 오는 23일 이자율이 인상되는 스텝업(step-up) 시기가 돌아오는 제6회 신종자본증권의 상환을 위해 발행되는 것이다. 

    롯데컬처웍스의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30년의 장기 영구채로 발행되지만 실제로는 2년마다 스텝업이 설정돼 콜옵션을 행사하도록 하는 사실상 2년짜리 채권이다. 그럼에도 재무제표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부채임에도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생긴다. 롯데컬쳐웍스는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적극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왔다. 

    이번에 신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도 지난 2021년 12월 1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의 차환을 위한 것이다. 

    문제는 이후 전세계적인 금리상승이다. 롯데컬처웍스는 기존 신종자본증권의 상환을 새로운 신종 자본증권 발행으로 돌려막는 과정에서 막대한 이자가 발생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가 오는 15일 발행하는 제14회 신종자본증권의 표면이자율은 8.10%다. 이전보다 이자율만 2.8%P가 올랐다. 

    게다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과정에는 계열사도 동원됐다. 롯데캐피탈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중 1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컬처웍스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일부 신종자본증권의 모집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금리 부담에 수요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는 이야기다. 이는 올해 들어 지속되는 문제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6월 스텝업 기간이 도래해 새로 발행한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차환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신규 발행했는데, 이자율은 7.80%로 이전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 4.20% 보다 3.6%P가 증가했다. 

    통상 롯데컬처웍스가 신종자본증권 스텝업에 따른 이자율 인상 폭을 2.0%P로 설정한 것과 비교해도 대폭 뛰어넘는 규모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4월에도 이자율 8.10%의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런 부담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내년 2월 또 다시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스텝업 시기가 돌아온다. 이 신종자본증권의 기존 이자율은 5.60%로 이 역시 신규 신종자본증권으로 차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롯데컬처웍스가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신종자본증권 차환의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을 통한 자구책 밖에 대안이 없다. 그러나 롯데컬처웍스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의 부진은 엔데믹을 맞이한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이다.

    롯데컬처웍스의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6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관람료가 인상되면서 극장을 방문하는 고객수가 크게 줄고 있고 흥행 기대작의 부진도 실적악화의 배경이 됐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희망퇴직, 임차료 감액 협의 등 고정비 절감을 위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들에게도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람환경 개선을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