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부품수급 차질 해소, 대기수요 판매 전환올해 자동차생산 414만대 전망, 5년만 400만대 회복수입차업계 부진. 경기침체·고금리 지속 영
  • ▲ 국내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 울산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 국내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 울산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연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부품 수급난이 완화되고 차량 생산이 원활해지면서 내수, 수출 모두 회복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입차 업계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경기침체, 고금리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 수급문제 해소, 국내 車업계 부진 탈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해 부진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였다. 

    KAMA는 올해 국내 내수 판매는 174만대, 수출은 270만대로 예상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 17.4%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내수 판매의 경우 국산 브랜드만 따로 놓고 보면 144만대로 4.9% 늘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반도체 등 차량용 부품들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자동차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신차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1년이 넘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부품 수급난이 해소됐고, 그동안 누적된 대기수요가 판매로 전환되면서 회복세로 전환했다.  

    KAMA 관계자는 “내수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이 해소됐고 생산과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판매가 늘었다”면서 “수출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에도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 기아의 화성공장 생산라인 모습. ⓒ기아
    ▲ 기아의 화성공장 생산라인 모습. ⓒ기아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대비 10.2% 늘어난 414만대로 예측됐다. 2018년 402만9000대 이후 5년만에 생산 400만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올해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자동차는 1~11월 내수 69만9905대, 수출 317만42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2%, 6.4% 증가했다. 전체 실적도 386만9947대로 7.6% 늘었다. 

    기아는 같은 기간 내수 51만8857대, 수출 234만8136대, 특수차량 등 전체 실적은 287만2093대로 집계됐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6.2%, 8.0% 상승하면서 전체 실적도 7.7% 증가세를 보였다. 

    KG모빌리티는 1~11월 내수는 5만98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은 4만9982대로 19.8%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은 10민9820대로 4.7% 늘었다. 

    한국지엠은 1~11월 내수 3만6541대, 수출 38만151대로 각각 3.2%, 84.8% 확대됐다. 전체 판매도 41만6692대로 72.8% 늘었다. KG모빌리티와 한국지엠은 ‘토레스’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핵심 차종이 실적을 주도했다. 

    반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르노코리아의 내수는 2만454대, 수출은 7만7015대로 58.6%, 30.4% 감소했다. 총 판매량도 9만7469대로 전년동기(15만9964대)보다 39.1%나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특별한 신차가 없으면서 내수, 수출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 ▲ 수입차는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BMW는 1~11월 수입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입차는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BMW는 1~11월 수입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입차 브랜드, 경기침체·고금리 탓에 고전

    국내 완성차 업계가 호설적을 거둔데 비해 수입차 업계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KAMA는 올해 수입차 판매를 전년보다 3.6% 감소한 30만대로 예측했다. 2021년 31만대, 2022년 31만1000대보다 줄어든 수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 자료를 봐도 수입차는 올해 고전했음을 알 수 있다. 1~11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24만3811대로 전년동기(25만3795대)보다 3.9% 하락했다. 

    KAIDA 연간 통계를 보면 2019년 수입차 실적은 24만4780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0년 27만4859대, 2021년 27만6146대, 2022년 28만3435대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하락 전환이 유력하다. 

    게다가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11월 볼보차는 1만5410대로 전년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순위에서도 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토요타, 렉서스도 일본 불매운동 약화,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활의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7602대, 렉서스는 1만2191대로 각각 30.6%, 86.6% 늘었다. 포르쉐도 1만442대로 30.9%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아우디(-11.3%), 폭스바겐(-33.0%), 지프(-38.5%), 혼다(-58.3%), 포드(-33.7%), 링컨(-52.9%), 폴스타(-40.7%), 마세라티(-25.9%) 등은 작년과 비교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되고 할부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면서 “국산차보다 판매가격이 높은 수입차가 더 많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