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과 주행성능 겸비, 흠잡을 데 없어PHEV 가속감, HEV 밸런스 기대감 충족500만원 오른 가격, 3990만원 트림 추천
  • ▲ 토요타코리아가 5세대 프리우스 출시에 맞춰 시승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PHEV 모델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토요타코리아가 5세대 프리우스 출시에 맞춰 시승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PHEV 모델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하이브리드가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은 가운데 원조 하이브리드 톱 티어가 돌아왔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로 친환경 차 시장을 개척한 차종이다.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은 효율적인 연비는 물론 스타일과 주행성능까지 겸비하면서 ‘무결점’ 차로 거듭났다.

    지난 15일 프리우스를 타고 어린이대공원역 부근에서 경기도 가평 일대까지 약 150km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고속도로는 물론 시내 혼잡 구간과 와인딩 구간이 포함돼 차량의 성능을 확인하기에 적합했다.

    신형 프리우스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에서 대폭 개선이 이뤄진 만큼 기대감을 충족했다.
  • ▲ 실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중심 센터페시아가 돋보인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실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중심 센터페시아가 돋보인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특유의 모노폼 디자인은 보닛과 앞유리가 단절없이 이어져 유려한 측면 루프라인을 완성한다. 와이드앤 로우를 지향하는 램프와 차체 형상에 19인치 대구경 휠까지 더해져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배기량이 1.8리터에서 2.0리터로 늘어나면서 출력도 상승했다. 배기량과 타이어 휠크기 변화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여전히 20km/L를 넘는 연비는 프리우스의 정체성과 가치를 증명한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돼 시승에서 두 모델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었다. 특히 PHEV 모델은 EV 모드의 주행 감각과 가속력이 일품이었다. 시승 당일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도 미끄러짐 없는 코너링과 고속주행 안정성을 선보였다.
  • ▲ 하이브리드 모델을 탑승한 후 실연비는 25.8km/L를 기록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하이브리드 모델을 탑승한 후 실연비는 25.8km/L를 기록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PHEV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EV 모드를 우선으로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이브리드와 EV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하고 시속 60km/h 수준에서 오르막길을 주행하면서도 엔진 동력 없이 올라가는 전기차와 같은 면모를 선보였다.

    컴팩트한 차체에 PHEV가 보여준 가속력은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이브리드의 세팅이 좀 더 맘에 들었다. 시승한 PHEV 모델과 HEV 모델의 공차중량 차이는 약 150kg으로, 하이브리드가 전반적으로 차체 밸런스가 더 좋았다. 휠 구경을 키우면서도 연비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타이어 폭이 좁아져 스포츠성을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던 걸로 풀이된다.

    프리우스가 지향하는 차량 성격에도 하이브리드가 더 잘 어울렸다. 프리우스를 구매하면서 강력한 가속력과 주행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핸들링과 주행할 때의 느낌, 가감속 등 모든 영역에서 하이브리드가 PHEV보다 잘 조율돼있다고 느껴졌다.
  • ▲ 1열 좌석을 편안하게 설정해도 2열 레그룸이 좁지 않았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1열 좌석을 편안하게 설정해도 2열 레그룸이 좁지 않았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정부 공인 복합기준 연비는 19인치 기준으로 하이브리드가 20.9km/L, PHEV가 19.4km/L다. 높은 연비를 위해 가속페달을 섬세하게 조절하지 않아도 실연비는 충분히 잘 나왔다. 게다가 하이브리드는 연비 위주 운전을 하면 리터당 25km를 넘겼고, 일부 운전자는 PHEV 모델로 46km/L 연비를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는 EV모드를 충분히 활용한 결과로 풀이되며, PHEV는 배터리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 64km를 확보한 만큼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었다. 굳이 CHG HOLD 모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회생제동을 활용한 충전이 신속하게 이뤄져 효율적인 운행에 기여했다. 하이브리드도 충전속도가 빨라 배터리가 일정수준 이상 채워지면 전기차와 같은 질감을 냈다.

    댐퍼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브레이크의 부드러운 제동력은 일품이었다. 특히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이질감이 없을뿐더러 젖은 노면에서도 미끄러짐과 쏠림없이 깔끔하고 부드럽게 감속했다. 차급의 한계로 풍부한 승차감을 전달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편안함과 안정감을 줬다.
  • ▲ 신형 프리우스의 주행 모습 ⓒ토요타코리아
    ▲ 신형 프리우스의 주행 모습 ⓒ토요타코리아
    다만 A필러 각도가 더 낮아지면서 1열 승객의 헤드룸이 좁아진 부분은 아쉬웠다. 착좌 위치가 충분히 내려가지만, 선루프를 개방하지 않으면 답답하게 느껴졌다. 원가절감을 위해서지만 상위 트림에도 조수석은 전동식 시트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옥의 티다.

    4세대 대비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는데 공감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3400만원대였던 4세대 프리우스 시작 가격에서 500만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외관 디자인은 물론, 휠 크기도 키우고 실내 구성도 좋아졌지만 큰 폭의 가격 상승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3990만원에 시작하는 하이브리드 LE 트림의 경쟁력이 높아보인다. 상위트림과 비교해 선루프, 열선과 통풍시트, 스티어링휠 열선과 메모리 시트를 제외하고 인조가죽을 패브릭으로 대체하는 정도다. 무게가 줄어들고 타이어가 17인치로 바뀌면서 연비는 더 좋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