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방식서 재건축연한 축소로 사업방향 선회국민평형 84.9㎡ 단일면적…1260→1739가구 증축소공원 1개소 설치…서리풀공원 연계 녹지축 형성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도보 8분…서초학원가 인근
  • ▲ 서울 서초구 반포동 60-4번지 일대에 위치한 '반포 미도아파트' 전경. 사진=정영록 기자
    ▲ 서울 서초구 반포동 60-4번지 일대에 위치한 '반포 미도아파트' 전경. 사진=정영록 기자
    "재건축하면 좋죠. 구축단지다 보니 당장 주차문제도 그렇고 신축아파트보다 불편한 점이 많아요.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처럼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많이 조성됐으면 좋겠어요." (305동 앞에서 만난 한 입주민)

    서울 서초구 '알짜사업지'로 꼽히는 '반포 미도아파트(1차)'가 본격 재건축절차에 돌입했다. 이곳은 역세권과 학세권을 동시에 만족하는 입지적 장점 등으로 일대 재건축 대어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해당아파트에 대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가결'했다.

    1987년 준공된 미도아파트는 반포동 60-4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전가구가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9㎡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용적률은 177%, 건폐율은 13%다.

    이날 오전 직접 찾은 미도아파트는 정비계획안 심의통과를 축하하는 대형건설사 현수막들이 단지곳곳에 걸려 있어 수주 관심도를 짐작케 했다.

    다만 이제 재건축절차에 첫발을 뗀 셈이라 주민들에게까지 열기가 전해지진 않은 모습이다.

    303동 앞에서 만난 한 입주민은 "재건축하면 좋지 않겠나"라며 "단지에 걸린 건설사 현수막을 보면 재건축이 추진되는 구나 싶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만난 입주민 두명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미도아파트는 최고 15층, 8개동, 1260가구 규모로 지하주차장이 없는 구축단지 특성상 고질적인 주차난을 앓고 있다. 또 경로당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주민편의시설이 눈에 띄지 않았다.

    305동 앞에서 만난 한 입주민은 "구축단지다 보니 주차에 불편한 점이 많다"며 "재건축을 통해 지하주차장이 조성된다거나 신축아파트처럼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정비계획 통과로 기존단지는 최고 49층, 13개동, 1739가구(공공주택 208가구)로 탈바꿈된다.
  • ▲ 미도아파트 정비계획안 심의 통과를 축하하는 대형건설사들의 현수막. 사진=정영록 기자
    ▲ 미도아파트 정비계획안 심의 통과를 축하하는 대형건설사들의 현수막. 사진=정영록 기자
    시는 아파트부지 북측도로(고무래로)를 4m 확장해 인근 교통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북서쪽에 소공원을 1개소 설치해 인접한 서리풀공원과 연계한 녹지축을 형성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동측도로(고무래로8길)변은 근린생활시설 및 개방형 공동시설 등을 배치하고 차도를 기존 6m에서 7m로 넓힌다.

    아파트 건축한계선 3m 구간은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해 지역내 원활한 차량소통과 보행안전 가로활성화를 도모할 전망이다.

    또한 기존단지와 접한 서리풀공원과 연계한 공공보행통로도 2개 설치해 지역주민 접근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남측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서리풀공원 일부를 정비구역에 편입해 공원입구 시설개선 등으로 녹지 및 휴게공간이 확충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한병용 시 주택정책실장은 "재건축이 완료되면 해당단지뿐 아니라 주변지역 주거환경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도아파트는 2017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으며 재건축이 확정된 바 있다. 당초 리모델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2014년 '9·1 부동산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낮아져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2021년 3월말 서초구청에 정비계획안 입안을 제안한 이후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1년뒤 해당안을 확정하고 본격 정비계획 입안 절차에 돌입했다.
  • ▲ 서초구 최대 학원가 '삼호가든 사거리' 전경. 곳곳에 학원 간판들이 즐비해 있다. 사진=정영록 기자
    ▲ 서초구 최대 학원가 '삼호가든 사거리' 전경. 곳곳에 학원 간판들이 즐비해 있다. 사진=정영록 기자
    미도아파트 가장 큰 입지적 장점은 단연 초역세권과 학세권이다.

    인근에 수도권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도보권인 '트리플역세권'이다. 기자가 직접 걸어본 결과 307동앞 입구에서 고속터미널역 3번출구까지는 8분남짓 소요됐다.

    현재 고속터미널역 3번출구 육교앞쪽에 미도아파트 2차로 통하는 '서리풀공원 교량형 보행연결로' 설치공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소요시간은 더 단축될 수 있다.

    또한 서초구 최대규모 학원가인 '삼호가든 사거리'가 단지 근처에 있다. 이 일대는 30여곳이 넘는 학원이 밀집해 있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시야에 학원간판이 들어왔다.

    반포동에 위치한 A공인 관계자는 "고속터미널역이 가깝기 때문에 직장인의 경우 출퇴근하기가 편하고 아이를 키우는 수요자는 인근 학원가가 매력적인 곳"이라며 "매물문의는 간간히 들어오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아파트는 한국도시연구소 '서울 자치구별 대표 아파트 매매가·전셋값 변동현황' 자료상 서초구 대표로 꼽힌다.

    구 대표 아파트는 한국도시연구소가 2017~2018년 8월사이 구별 매매건수가 가장 많은 아파트와 면적을 선정해 매매가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지난 10월말기준 자료에 의하면 미도아파트 가구당 매매가는 2013년 7억627만원에서 올해 22억1273만원으로 10년새 15억원 넘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미도아파트 1층 매물은 올 1월 2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가격은 1억원가량씩 꾸준히 올라 지난 8월 4층 매물이 24억6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올해 신고가를 썼다.

    가장 최근거래는 지난 10월 거래된 12층 매물로 23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아파트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호재가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지금 시장에서 매매가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라며 "오히려 전세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아파트고 재건축 예정이기 때문에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싸게 나오는 편"이라며 "다만 전셋값은 재건축 호재가 반영되는 것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추후 사업진행 상황에 따라 전월세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 반포 미도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영록 기자
    ▲ 반포 미도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영록 기자
    한편, 미도아파트 주택정비재건축사업은 향후 신탁방식이 아닌 조합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김승한 미도아파트 재건축준비위원장은 "사업추진은 조합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면서 "최근 일부사업장에서 신탁방식이 문제가 됐던 만큼 특별히 신탁방식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위원회는 추진위원회가 설립되는 즉시 해산될 예정이고 준비위에서 열의를 갖고 사업을 이끌었던 분들이 추진위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