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서서 매각 전면 재검토해야”
  • ▲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이 선상에서 매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
    ▲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이 선상에서 매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이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의 해운사 경영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HMM해원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지금 하림은 HMM이 보유한 유보금 10조원을 노리고 무리한 차입금과 팬오션에 무리한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으로 연쇄 도산의 위험성을 폭증시키고 있다”며 “사실상 무자본 인수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리하게 인수하고 유보금을 다 사용하고 난 뒤 몇 년 후 불황을 견디지 못해 HMM이 파산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 대안이 없다”며 “국적선사를 잃게 되면 해외 선사들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해운업계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며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드는 변동기에 들어섰다. 해운업황은 향후 고유가 우려와 함께 본격적인 물동량 저하, 선박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이 예견된 상태다. 

    노조는 HMM이 보유하고 있는 유보금 10조원은 앞으로의 불황기를 겪는데 필요한 비상금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들은 국내 해운산업이 위태롭게 되면 연쇄효과로 조선산업을 비롯해 대한민국 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노조는 정부가 나서서 매각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요구하며 “대통령실이 직접 유일한 국적선사 매각을 전면 재검토하고 해운산업 전반을 위태롭게 만드는 상황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유보금 10조를 약탈하려고 하는 인수주체들에 대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가기관들이 놀아나서는 안된다”며 “HMM 매각 전면 재검토하고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간곡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