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10년 만에 재매각 절차… 조기 경영정상화 일환대유이피, 매각협상 중… 대유에이텍, 무상감자 후 유증한기평, 3개 계열사 등급감시 해제·신용등급 전망 조정
  • ▲ 대유위니아그룹 성남 연구개발(R&D)센터.ⓒ대유위니아
    ▲ 대유위니아그룹 성남 연구개발(R&D)센터.ⓒ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그룹이 위니아 등 주요 계열사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너일가까지 적극 사재 출연에 나서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위니아는 기업 회생절차 인가에 앞서 매각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 진행 및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계약을 완료해 신속한 M&A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위니아는 2014년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된 지 10년 만에 재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인수합병(M&A) 진행과 매각 주간사 선정은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이다. 회사는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해 회생채권을 조기에 변제하고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자금 유치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위니아는 “신속한 M&A 진행으로 임직원의 고용안정과 영업활동 정상화를 이루고 김치냉장고 1위 브랜드 파워의 지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은 회생계획 인가 전 제3자 배정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추진된다. 

    내년 1월 초 매각 공고를 내고 같은 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2월과 3월에 걸쳐 양해각서와 투자계약을 체결해 회생계획을 조기에 종료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된다. 회생계획인가는 내년 1월 16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위니아의 경우 임금체불액(퇴직금 포함)이 다른 계열사와 비교할 경우 114억원 정도로 많지 않고 시장 내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인수기업이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위니아는 지난달 20일 딤채 생산공장을 재가동하고 ‘2024년형 딤채’ 신제품 생산에 돌입하는 등 정상화에 나선 상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 외에도 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며 그룹으로 옮겨붙은 리스크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룹의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전문 제조기업인 대유이피의 경우 광주 소재의 자동차 부품사 무등기업과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대유에이텍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동강홀딩스와 푸른산수목원, 대유하늘을 비롯해 박영우 회장의 자녀인 박은희 씨와 박은진 씨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이달 초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대유에이피의 경영권을 DH글로벌에 매각했으며, 지난달 초엔 경기 포천에 있는 36홀 골프장 몽베르CC를 3000억원에 동화그룹에 넘겼다. 9월엔 재무구조 개선 지원을 위해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35억원 규모 사재 출연을 단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전방위적 노력에 힘입어 대유위니아그룹 재무상태가 급한 불은 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기업평가는 대유에이텍과 대유에이피, 대유이피를 등급감시 대상에서 해제하고 신용등급 전망 또한 기존 ‘B-(부정적 검토)’에서 ‘B-(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 9월 등급감시대상에 오른 지 약 3개월 만이다. 

    등급감시는 최대 3개월 이내 단기적으로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전망이다. 부정적검토는 등급에 부정적 효과를 미치는 요인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적용한다. 

    즉, 여기서 벗어났다는 건 단기간 등급을 하락시키지 않고 현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는 경우 대유위니아그룹 3개 계열사는 CCC등급으로 내려갈 예정이었다. CCC 등급은 채무불이행의 위험 수준이 높고 원리금 상환가능성이 의문시되는 단계를 말한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유에이피와 대유이피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으로 대유위니아그룹 관련 계열리스크는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유에이텍과 관련해서는 “자산 및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계열 관련 자금소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오너일가가 사재를 출연해 자금 확충에 참여함에 따라 그룹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