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조직개편 ·인사 마무리편법 부당 승계 지목 받은 부회장직 폐지상생금융센터 등 맞춤형 조직 신설계열사 대표‧경영진 대부분 재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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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KB금융지주도 부회장직을 없앴다.

    이로써 4대 금융그룹에는 부회장이 한명도 없게됐다.

    금융당국이 부회장직에 대해 각을 세워 비판한데 따른 결과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부회장 직제를 없애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했다. 부회장 아래 여러 부문을 뒀던 기존 조직 체제를 부회장이 부문장을 겸하는 체제로 개편했다. 

    부문 임원 체제로 단순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면서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부회장 3명 중 이은형 부회장은 그룹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글로벌부문 브랜드부문을, 강성묵 부회장은 그룹손님가치부문을 담당한다. 박성호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KB금융지주는 약 4년 만에 부회장직을 폐지하는 동시에 3명의 부회장이 총괄했던 10개 사업 부문을 3개 부분으로 줄였다. 미래 성장을 위한 글로벌, 디지털·IT조직만 부문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한 것으로 부회장 3인이 전체 사업부문을 나눠 담당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주 임원과 계열사 CEO가 각자 담당하게 됐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부회장이 없어 조직개편에서 화살에서 벗어났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부회장제도가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운영돼 시대정신에 필요한 신임 발탁과 외부 경쟁자 물색을 차단한다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지주의 또다른 조직개편 키워드는 ‘슬림화’, ‘상생금융’이다.

    KB금융은 '10부문 16총괄 준법감시인 1, 2본부 41부' 체제를 내년 초부터 '3부문 6담당 준법감시인 1, 4본부 29부' 체제로 재편한다.

    신한금융은 기존 11개 사업부문을 ▲전략 ▲재무 ▲운영 ▲소비자보호 4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지주사 경영진은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임종룡 회장의 지주사 경영방침인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따라 조직 슬림화와 핀셋형 개편에 집중했다.

    부사장, 전무, 상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임원 이동은 부문장 1명만 교체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 부행장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를 부행장으로 통합했다.

    하나금융은 그룹ESG 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신설했다. 하나은행 역시 상생금융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를 설치했다.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격상시킨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상생금융부는 신한금융의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며 ESG 관련 프로젝트와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사회공헌사업들을 실행하게 된다.

    기존 계열사 CEO들도 대거 유임됐다. 

    신한금융은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9명 전원의 연임을 결정했다. 

    하나금융도 8개 관계사 중 7곳 CEO를 유임시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변화를 최소화한 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과 기업대출 부실 등 잠재된 리스크와 경기불확실성에 대비를 위한 것으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