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반격에 이란 함정 투입 소식 ‘일촉즉발’12월 29일 SCFI 1759.57로 전주比 40.2%↑글로벌 선사, 희망봉 우회로 운임 강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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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해 지역에서 예멘 반군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선사의 홍해 운송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미국 중심 다국적군이 대응에 나선 데 이어 이란 군함까지 홍해에 진입하며 긴장이 격화 중으로, 해운운임 급등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해에서 미군과 후티 반군이 교전을 벌여 10명이 사망하고 예멘 반군의 고속단정 3척이 침몰하는 등 긴장이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해군까지 홍해에 진입하며 중동전쟁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해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선사의 항행 중단도 해를 넘기게 됐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2월 14일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최근까지 홍해 운항 선박을 최소 23차례 나포하거나 공격했다.

    이에 글로벌 해운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로는 뱃길이 평균 5000㎞ 이상 길고, 소요시간은 7~8일 더 걸린다.

    홍해 안전을 위해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 연합이 출범하면서 세계 2위 선사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약 2주 만에 홍해 운항을 재개해 전세계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그러나 운항 직후 후티 반군에 의해 공격당하자 다시 항행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미군은 머스크를 보호하기 위해 홍해에서 후티 반군과 처음으로 직접 교전했다. 미군은 ‘머스크 항저우호’의 긴급 구조요청을 받아 출동해 후티 반군의 고속단정 4척 중 3척을 침몰시켰다. 이 교전을 통해 최소 10명의 반군 대원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군의 반격에 이어 이란도 군함을 홍해에 띄우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군의 반군 공격 이후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란 해군 94함대 소속의 1550t급 구축함 알보르즈호가 예멘 근해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해군은 해적 행위 감시와 기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2009년부터 홍해상 작전을 수행해 왔다. 일상적 작전이라고는 하지만 이란 해군의 이번 군함 파견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선박을 위협·공격하고, 미군이 다국적 해상안보작전을 수행 중인 상황에 나온 얘기여서 중동전쟁이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해상운임 급등세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2일 기준 전주보다 5.14% 오른 1254.99를 달성한 데 이어 29일에는 1주 새 40.2% 급등한 1759.57을 기록했다. SCFI는 지난해 줄곧 손익분기점인 1000선에서 등락을 보여오다 12월 2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희망봉 우회 선박이 증가하며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 라이너리티카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수에즈운하 통항을 포기하고 희망봉으로 우회한 선박의 수는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125척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상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30%를 담당한다. 금액 기준으로는 연간 1조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약 10%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 중으로, 선사들은 1월에도 추가적인 운임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